|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662 |
| Re: 일 승 |
>법정님 > >삼가 아룁니다 > >깨닫고 안바가 있어 그걸 나로 삼고 버틴다 하더라도 > >그것 조차 그냥 둡니다. > > > > > 불법이 나아가야 할 곳은 금시인(今時人)을 타파하고 공겁(空劫) 이전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금시인'이란, 이 인연가화합(因緣假和合)으로 있는 환화공신(幻化空身)을 <나>인 줄 알고, 이 환(幻)으로 된 몸과 마음을 고이고 섬겨서, 보다 안정되고 쾌락한 삶을 위해 끊임없이 허망한 업용(業用)을 일으켜서 장차 좋은 업보(業報)를 얻으려고 헛애를 쓰는, 이 망아(妄我)를 가리키는 겁니다. 거두절미하고, ··· 이 망령된 <가죽 주머니>는 지각(知覺)도 없고 힘도 없어서, 전혀 밥과 반찬의 힘으로 엉켜버린 가상(假想)의 존재니, 이 망아를 붙잡아 수행의 주체로 삼고, <알 수도 없고, 깨달을 수도 없으며, 얻을 수도 없는 불법 (佛法)>을 공부한답시고, 이른바 수행이라는 이름으로, 마치 손바닥으로 허공을 더듬듯 하니, 참 딱한 일입니다. 그저 쉬고 쉬고 또 쉬세요. 그러나 이 무심 (無心)의 경지야말로 참으로 어려운 일이니, 고개만 까딱해도 어긋납니다. 해도 아니 되고, 하지 않아도 안 되니, 어찌해야 할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