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786 |
| Re: 무심수행 |
> 항상 건안하시길 바랍니다. > > 숨을 들여 마시지만 숨이 처음 일어나는 곳이 없고 > 숨을 내 쉬지만 출발하는 곳이 없는데 지금 호흡이 어디에서 일어나 어디로 들어가며, 어디에서 떠나 어디로 나아 가는 것입니까? > > 호흡이야 들고 난다 하더라도 이놈은 호흡도 아니라서 전혀 무덤덤한데 > 108톤 차바퀴에 깔려 으깨지더라도 이놈은 덤덤하게 비출 뿐인가요? > > 옛 선현께서 '천지만물에는 성괴가 있고 육신에는 생사가 있으며 마음에는 생멸이 있는데 물건도 육신도 마음도 아닌 이놈! 이 뭐꼬?'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실컷 두들겨 맞아도 맞은 적이 없고 물에 넣어도 젖지 않으며 불에 태워도 타지 않는 이놈은 그저 무덤덤할 뿐입니까? > > 물오리가 저리로 날아가지만 이놈은 한결같이 이러할 뿐이고 바람이 세차가 불어오지만 이놈의 털끝도 건드리지 못하는 것입니까? 안으로 물건을 숨기려 하나 안이 없고 밖으로 물건을 내어 놓으려 하지만 밖이 없습니까? > > 구중무심처에 앉아 새 우는 소리, 바람부는 소리,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들을 듣고 보는 이 때 마음은 구중무심처에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새소리,바람소리, 사람들의 모습 가운데 있는 것입니까? > > 가르침을 청합니다. 감사합니다. 망정(妄情)이 맺혀서 <나>가 되었고, 생각이 엉켜서 세계가 됐으니, 문득 회심 (廻心)하면 안으로 <나>도 없고, 밖으로 모든 '티끌 경계'(塵境)가 실체가 없어서, 바야흐로 내외명철(內外明徹)하여, 티끌 하나 볼 것이 없을 것이니, ··· 그와 같은 사실을 어떻게 알며, 또 설사 알았다 한들 누구에게 이야기할까요? 우리 불법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곳은, <현행의 모든 지각활동(知覺活動)의 성품>인 <나>에게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니, 지금처럼 그렇게 함부로 망정을 굴리면서 헤아리고 더듬고 짐작하고 하기를 쉬지 못한다면 어느 세월에 상응할 분수가 있겠습니까? 그러기에 고인은 이르기를, 「<앎이 있는 곳>에서 밝히는 것이 <앎이 없는 곳>에서 보는 것만 못하니라」 했던 것이며, 또 이르기를, 「이해 (理解)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 다만 아는 것을 허락할 뿐이다」 했던 것입니다. 어떤 중이 육조(六祖) 혜능대사(慧能大師)에게 물었습니다. ··· 「스님은 불법을 아십니까?」「나는 불법을 알지 못하노라」 ··· 천진(天眞)의 영지(靈知)는 본래 알고 모름의 포섭이 아니니, 함부로 범정(凡情)의 잣대를 휘두르면서 하찮은 식견 으로 성지(聖旨)를 어둡히는 일은 지금 당장 그만둬야 합니다. 원기인(圓機人)은 다만 생각에 즉하여 생각이 없을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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