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882 |
| Re: 마음 고생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
>법정님 추워지는 날씨에 법체 강녕하신지요.... > >요즘 직장 문제로 마음 고생이 심합니다.. > >인생의 낙오자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에 겁이 많이 납니다... > >경책하여 주십시오.... 이 세상 모든 법은 인연으로 말미암을 뿐이요, <짓는 자>도 <받는 자>도 없는 게 실상(實相)인데, 미혹한 중생들이 드러난 상(相)에 헷갈려서, 이 움직이는 몸과 움직이는 마음을 붙잡아 <나>로 삼고는, 이 <몸과 입과 뜻>(身口意)을 굴리는 주체로서의 <나>가 있다고 여겨서, 이 <망령된 나>로 하여금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유지하게 하기 위해서 아침에서 저녁까지, 심지어는 잠을 자면서 까지도, 도무지 쉴 겨를이 없으니, 이것이 바로 어리석은 중생들이 무명 때문에 겪는 업보 (業報)인 겁니다. 각설하고, ··· 우리 불법이 나아가야 할 길은 오직 하나, ― 지금 현재에 행해지고 있는 모든 지각활동(知覺活動), ― 곧 일상에서 끊임없이 닥쳐오는 온갖 크고 작은 도전(挑戰)에 대하여, 이 모두가 인연생기(因緣生起)여서, 꿈처럼 환처럼 전혀 실체가 없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이를 실유(實有)로 보아서 혹은 기뻐하고, 혹은 근심하면서 마냥 망념(妄念)을 굴리기를 쉬지 못하는, ― 이 모든 지각활동의 성품인 <참 나>에게로 돌아가는 게 성교(聖敎)의 요체인 겁니다. <거기>는 온갖 지각 활동이 아직 싹도 트기 이전이기 때문에, <편안함>과 <편안치 않음>, <근심 있음>과 <근심 없음>, <자유로움>과 <자유롭지 못함> 등 일체의 헤아림과 느낌 등이 애초부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거예요. 신령한 <마음의 성품>(心性)은 본래 스스로 청정하여서, 마치 맑은 거울이 사물을 그저 <있는 그대로> 비추듯이, 항상 저절로 환히 비추어 아는 건데, 만약 무슨 일이 닥쳤을 때, 그것을 <있는 그대로> 다만 무심히 비추지 못하고, 이 망아 (妄我)의 입장이나 생각을 앞세워서 그것을 상량(商量)한다면 곧장 망식(妄識)에 휘말려서 헤어날 길이 없는 겁니다. 그러기에 옛날부터 참된 선지식은 딴 말이 없었고, 다만 「그대 자신을 알라!」 고만 했던 것이니, 인연으로 말미암아 생멸하는 일이 없는 <참 나>를 밝히면 바로 부처요, 만약 그렇지 못하면 영원토록 진로환망(塵勞幻網)에서 헤어날 길이 없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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