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867 |
| Re: 수행의 요체를 여쭙습니다. |
> 스님, 건강하셔서 정법의 향기를 누리에 전하시길 바랍니다. > > 온 천지에 법신이 홀로 가득 차 있으니, >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 없고 > 찾지 않으려고 해도 찾을 수 없습니다. > > 대우주 어디에도 법신은 없으니, > 찾으려고 하기 전에 이미 눈앞에 있고 > 찾지 않으려 해도 이미 그곳에 있습니다. > > 나뭇가지를 흔들기 전부터 있었지만 > 나뭇가지를 흔들때 비로소 바람이 있는 줄 알듯이 > > 사람이 저 혼자 달빛속을 걷지만 > 사람은 보이지 않고 달빛만이 홀로 교교합니다. > > 이런 경계에선 어떻게 수행해 가야 합니까? 가르침을 청합니다. > (삼배) 모두들 꿈속에서 '있다'고 하지만 꿈을 깨고 나면, 곧 성품을 보고 나면 티끌 만한 한 법도 볼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만약 수행자가 공부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見聞覺知) 바가 있어서, 이 체험한 바에 대하여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 줄 안다면, 이 사람은 <마음> 밖에서 법을 보는 사람이니, 마음도 모르거늘 어찌 그것을 참된 깨달음이라 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앎이 있으면 범부요, 앎이 없으면 목석이니, ··· 부처는 앎이 없으므로 범부가 아니요, 알지 않음이 없으므로 목석도 아닌 겁니다. 제대로 된 수행자라면 공부하는 과정에서 혹시 그럴싸한 지견이 생겼더라도 결코 그것을 붙잡아서 <나의 지견>으로 삼는 일이 없는 법이니, 만약 마음에 지견(知見)을 세우면 마치 허공에 말뚝을 박는 것과도 같아서, 결코 지귀(知歸)하지 못하리니, 천진한 무의주(無依住)의 영성(靈性)을 어둡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쉬고 쉬고 또 쉬세요. 이 허망한 인간세상에서 헛되이 망상을 굴리지 말고, 허망 하게 행을 일으키지도 마세요. 아무리 좋은 것도 끝내 없는 것만 못한 법이니, 내내 보고 듣는 가운데 무심히 지낼 수만 있으면, 머지 않아서 참 부처가 여여함을 보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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