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407 |
| Re: 생소한 지견을 어떻게 해야 할지 ... |
>법정님,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쌀쌀해지는 계절에 법체는 강건하신지 궁금도하고, 찾아뵙지 못하는 소심함에 >늘 죄송한 맘 앞섭니다. >그럼에도 스승으로서의 맘은 늘 저를 이끌어주고 계십니다. > >이렇게 질문을 올리게된 것은 문득 생소한 지견이 일어나 어떻게 다루어야 할 지 몰라 묻고자 합니다. > > >갈대 세단을 서로 기대면 세울 수 있는데 그 힘은 어디에서 온 것이 아니라 그 갈대의 존재에서 온 것입니다. >또한 얼음의 딱딱한 특성은 물이 얼 때 어디에서 온 것이 아니라 그 물이라는 사물, 그의 존재에서 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설 수 있는 힘, 얼 수 있는 힘은 오고 감이 있는 것이 아니며, 존재하는 그 자체로서 이미 갖추어져 있는 것이고, >인연에 따라 변용되어 질 수 있는 것 입니다. > >그렇다면 사물이 존재하는 것만으로, 그것이 이미 모든 것을 나투어 낼 수 있으며, 지금도 나투고 있는 것입니다. >성품은 오고 가는 것이 아니며, 보존할 것도 아니라 지금 그대도 역력합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오고 감을 염두에 두고 사물을 바라보기에 사물의 존재 그 자체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 >이렇게 지견이 일어났습니다. 그간 생각지 못했던 지견이라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몰라 삼가 >묻습니다. > >오래토록 저희 곁에 머물러 주시길 앙망합니다. 월명 합장배례 모든 게 꼭 원인이 있어야만 납니다. 그렇다면 원인도 역시 그 스스로는 성립될 수 없지 않겠어요? 스스로도 성립될 수 없는데 어떻게 다른 것을 낼 수 있겠어요? 따라서 인(因)도 과(果)도 다 비어서, 이 세상엔 도무지 나는 일이란 없는 게 진실입니다. 이것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말하는 근거입니다. 당신이 아무리 희한한 지견을 얻었다 하더라도 끝내 이 무생지리(無生之理) 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며, 이에 이르러, 모든 지혜(知慧)가 다해서, 더는 헤아리고 따지고 천착(穿鑿)하는 등의 지각활동(知覺活動)이 다해서, 더는 의식(意識)이 움직이지 않게 되면, 그 때에야 비로소 각자에서 본래 구족히 갖춰져 있는 <신령한 깨달음의 성품>(靈覺性)이 저절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소식인 겁니다. 결국 의식이 움직여서 허망하게 생겨나는 온갖 지견(知見)은, 이것이 인간을 무명의 수렁에 빠뜨린 원흉이니, 「아무리 훌륭한 지견도 없는 것만 못하다」는 선현들의 경책(警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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