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659 |
| Re: 스승과 선지식은 분명 다를진대... |
>법정님 여쭙겠습니다. >누군가가 두 스승을 모실수가 없어 떠난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와 생각하니 분명 스승이라 생각 했을 겁니다 >스승과 선지식은 분명 다를진대 >스승을 모시는것은 그렇다 치고 선지식을 대하는 진정한 자세는 어떤것인지요? 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대답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모든 법은 자체성이 없어서 무력하고 작용이 없기 때문에 법과 법이 서로 알아보는 일도 없고, 서로 이르는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굳이 세상 일반적인 기준에 따라 설명하자면, 선생은 뭔가를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이것은 옳고, 이것은 그르다> <이것은 믿고, 이것은 믿지 말라>는 등으로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틀을 받아 들이도록 강제합니다. 그러나 선지식은 그렇지가 않아서, ··· 어머니 배밖에 나와서 지금껏 보고 듣고 하는 과정에서 <나의 본 바, 나의 체험한 바>로써 <나의 지견>을 삼아서, 이것을 기억하여 마음에 간직한 모든 기존(旣存)의 식견(識見)이나 지식 (知識) 따위를 제함으로써, <본래의 깨달음>(本覺)을 되찾으라는 겁니다. 따라서 불법은 결코 학습이 아닌 겁니다. 즉 부처나 조사(祖師)는 우리에게 뭔가를 가르치기 위해 오신 게 아니라, 우리들 마음 속에 켜로 쌓여있는 모든 기존의 나쁜 지견들을 없앰으로써, 각자에게 본래 구족하게 갖춰져 있는 청정자성불(淸淨自性佛)을 되찾으라는 겁니다. 요컨대, 마음 뿐이요, 마음밖엔 티끌 만한 한 법도 없음을 철저히 사무쳐서, 밖으로 대경(對境)을 좇아 분별을 일삼지 말아야 할 것이며, 따라서 부처나 선지식을 빛깔 이나 소리로 보면 이는 불법을 비방하는 것이요, 결코 참된 수행자라 할 수 없는 겁니다. 따라서 선지식을 대해서는 마치 맑고 밝은 거울 앞에 마주 선 것처럼, 스스로를 비춰봐서, 이 몸도 마음도 이 세계도 몽땅 마음의 거울에 비춰진 그림자일 뿐임을 깨달아 살필 수 있으면, 그것이 곧 참으로 선지식을 친견하는 것이요, 결코 얼굴을 마주 대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써 만남이라 하는 게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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