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421 |
| Re: 근기 약한 놈을 경책해 주세요 |
>법정님, 항상 건강하시실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법정님 말씀을 접한 지 4-5년정도 지난 듯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미혹의 꿈에서 깨질 못하니 참으로 저는 근기가 약한 놈인가 봅니다. >어떻게 보면 참 쉬운 듯 한데 그게 잘 안되니, 저 자신에게 참 실망스럽습니다. >둘이 아니라는 걸 <아는 것>과 <둘이 아닌 것>의 차이가 좁고도 넓습니다. > >언설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것을 몇번이고 일러 주시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법정님의 자비로움에 늘 감사드리고 감사드립니다. > >법정님, 근기 약한 저에게 한 방망이 내려주십시오. >한 방망이에 벌떡 꿈에서 깨고 싶습니다. > 모두들 꿈속에서 모든 일이 <있다>고 말하지만, 깨고 나면, 곧 성품을 밝히고 나면 실로 면전엔 티끌 만한 한 법도 볼 것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면전에 펼쳐져 있는 일체의 세간상(世間相)은 모두가 꿈속에서 보고 듣고 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게 없는데, 사람들이 이것을 실유(實有)로 오인해서, 분별하고 집착하고 하는 바람에 스스로 진로환망(塵勞幻網)에 갇힌 신세가 된 거지요. 꿈인 줄 알았으면 그것이 바로 깬 것이요, 다시 딴 방편을 요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입으로는 꿈이라고 하면서도 실제론 꿈으로 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니, 그러므로 항상 깨어 있는 도리는, 순간순간 보고 듣고 하는 가운데 면전엔 진실로 티끌 만한 한 법도 없다는 사실을 철저히 사무쳐서, 견문으로 말미암아 야기되는 일체의 망상을 좇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만약 일어나는 생각을 찍어눌러서 일어나지 않게 하려 한다던가, 이를 회피하려 한다면 이것은 아직 꿈에서 깨지 못한 겁니다. 요컨대, 생각이 일어나건, 일어나지 않건 그 모두가 오직 꿈일 뿐이라면 다시 무엇 하러 <이것>과 <저것>을 가리겠어요? 그러기에 고인은 이르기를, 「오직 여몽삼매(如夢三昧) 하나만으로 구경에 이를 수 있다」고 했던 것이니, 여기에서 <마음 공부>의 요체를 터득하여 어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 이전: 근기 약한 놈을 경책해 주세요 | |
| 다음: 삼가 여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