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494 |
| Re: 자유의지 |
>법정님 진정 감사합니다. >법정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등불로 삼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감사하다고 밖에 할말이 없습니다. >또 우매한 질문올림니다. >깨달음도 깨달음에 인연이 있는 것인가요. >제가 이렇게 몸부림을 치는 것도 전부 인연인가요. >그렇다면 세상만사가 전부 숙명 운명적이라면 >이것이야 말로 헛깨비 장난 아닌가요. >현상계의 일은 전부 운명적인가요. >깨달음을 향해 몸부림을 치는 것도 인과란 말씀입니까? >그러면 저의 자유의지란 무엇입니까? >자유의지??? 대저 사람들이 말에 얽매이고 말에 속는 일이 너무 우심해서 도시 손을 쓸 수가 없군요. 참된 수행자라면 우선 세속에서 쓰는 말이나 문자의 한계성을 깨달아서, 그 사전적(辭典的)인 의미를 이리저리 굴리면서 궁리 하고 천착(穿鑿)하는 허망한 짓을 당장 그만 둬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세속의 말에만 속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성품 위에선 진실로 단 한 마디의 말도 할 말이 없는 거예요. 각설하고, ··· 우선 <깨달음>이란, ― 세속에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 지금까지는 몰랐던 것을 새로 깨달아 아는 게 아니고, 각자 에게 본래 구족하게 갖춰져 있는 <신령한 깨달음의 성품>(靈覺性)을 밝히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인도(印度)에서는 이것을 일러서 <부처>라하고, 이쪽에선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이니, 이건 새로 배우고 닦고 해서 깨달아 얻는 게 아니요, 다만 각자에게 본래 온전히 갖춰져 있어서, 범부가 나날이 쓰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니, 따라서 알려면 당장 알아차릴 일이요, 고개만 까딱해도 어긋난다고 하는 겁니다. 당신이 만약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이 문제에 다가선다면, 곧 유위의 노력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으려 한다면 더욱 난행(難行)하되 조금도 공이 없을 것이니, 모름지기 보고 듣고 하는 가운데 알음알이를 좇지만 않는다면, 그 영성(靈性)은 애쓰지 않아도 스스로 본래 거기 있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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