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이충열 | 조회 : 945 |
| 삼가 여쭙습니다. |
전번의 결레를 무릅쓰고 여쭙습니다. 심기일전하여 제 나름대로 '이뭐꼬?' 화두를 잡아 참구중입니다. 참구랄것 까지는 없지만 와 닿는바가 있어 '이뭐꼬?' 화두를 잡아 의심하고 또 의심하는 중입니다. '이뭐꼬? 하고 묻는 이것은 뭐꼬?'라며 허공에 못질하는 기분으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직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식사도 하루 한끼로 줄였습니다. 식사를 줄일 것까지야 없겠지만 몸의 동태를 살피고 생활을 간소화하고자 그렇게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게 지내는 중 하루는 감산 선생의 '노자풀이'와 '채근담'을 읽던 중에 '족함을 모르는 것이 재앙의 씨앗이며..'라는 대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흔히들 알고 있는 문구이고 특별할 것이 없어 보였는데, 그 글을 읽는 그 순간에는 이것이 새롭게 와 닿았습니다. 그 때, 족함을 아는 것은 이미 내 안에 있어서 봄이 와도 충분하고 여름이 와도 충분하며 가을, 겨울이 와도 충분하다는 느낌이 언뜻 스쳤습니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충분하고 좋다'면 이러한 지족(知足)은 무엇으로써 깨뜨릴 수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 경우 지족(知足)이 점(點)이라면 선(禪)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이뭐꼬?'의 화두를 타파한 것은 아니지만 '지족(知足)'에 대한 알음알이를 견책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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