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340 |
| Re: 감사합니다.. |
>만법이 체성이 없어 눈앞에 한법도 볼것이 없다고 >하시지만 순간 놓쳐버리고 경계를 쫓아 장을 벌리고 >난후에야 알아차리면 자신이 밉고 정말싫습니다. > >일거에 좌단 하지못하고 늘 스승님께 의존하려는 마음 >언제쯤 끝이 날런지 죄송할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참 마음>은 본래 움직임이 없으므로 새삼 이뤄지길 기다릴 게 없고, <망령된 마음>은 나는 일이 없으므로 지금에 없애길 기다릴 것이 없습니다. 마치 거울의 <비추는 성품>은 인연 따라서 변하는 일 없이 항상 스스로 환히 밝고, <비춰진 그림자>는 허망한 것이므로 새삼 쓸어 없앨 필요가 없는 이치와 같습니다. 그러기에 옛 부처의 법은 생멸법(生滅法)이 아니라고 한 게 아니겠어요? 안팎으로 도무지 보태고 덜고 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 생각이 일어날 때, 그 첫머리가 없다」고 한 것은 곧, 한 생각이 외양으로 볼 때에는 일어나는 것 같은데, 실제론 일어나는 일이 없다는 말입니다. 요컨대, <앎>이 본래 스스로 앎이 없는데도, 범부가 연생법(緣生法)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하고, 그 외양(外樣)에 헷갈려서 <한 생각이 일어났다>고 오인하고는, 그것을 좇고, 그 속으로 뛰어들어서는 한바탕 법석을 떠는 것뿐입니다. 따라서 고인이 「망상을 부리지 말라!」고 한 것도, 사실은 망상을 찍어눌러서 일어나지 않게 하라는 것도 아니고, 망상을 일으키는 것을 비난하는 것도 아니고, 다만 망상이 본래 나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깊이 깨쳐서, 그저 생각의 흐름을 잠잠히 지켜보기만 하라는 것뿐입니다. 그러므로 경에 이르기를, 「원만한 근기의 사람은 다만 생각에 즉하여 생각이 없을 따름이니라」고 했던 것이니, 모름지기 심신(心身) 양면의 온갖 활동상을 비난하지도 말고 정당화하지도 말고, 그저 담담히 적조(寂照)할 수만 있으면 머지 않아서 그 마음속에 신령한 성품이 우뚝 드러나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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