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520 |
| Re: 꿈이 펼쳐져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어리석어 자꾸 의문만 듭니다. > >1)일체가 꿈이라면, 내 앞에 왜 이런 꿈들이 펼쳐져 있습니까? > >2)꿈이 꿈이었다는것을 아는것은 잠을 깨야 하는대, > 여전히 꿈속에서 이건 꿈이 아니야 라고 외쳐도 >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 어떻게 잠을 깰수가 있습니까? > > 아니면 그냥 살아가면서 이건 다 꿈이야 꿈. > 무슨일이 닥칠때마다 이건 꿈이야, 꿈이야 하고 > 되새기면서, 무심하게 꾸역꾸역 살다보면 > 이해할 날이 오는건지요? 마당에 나무 그림자가 드리웠다고 해서,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까닭이 뭐냐?」 고 묻는 사람도 있나요? 그것이 그림자요, 메아리요, 꿈이라면 펼쳐졌건 펼쳐지지 않았건 무슨 상관이겠어요? 꿈속에선 면전에 펼쳐지는 것들이 다 제 마음의 변현(變現)임을 알지 못하고, 이것들이 다 저 바깥에 있는 실체라고 오인해서 분별하고 집착하면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거고, 깨어있는 현실세계에서는, <안으로는 나는 마음도 없고, 밖으로는 상대할 만한 티끌 하나도 없음>이 진실인데도, 매양 보고 듣는 가운데 이것들을 분별하고 집착하면서 일상을 힘겹게 꾸려나가고 있으니, 이것이 어찌 꿈속과 다르겠어요? 얼마 전에 어떤 친구가 묻기를, 『「여몽삼매(如夢三昧) 하나만으로 구경(究竟)에 이를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런데 그 '여몽삼매'가 잘 안됩니다. 어찌하면 좋습니까?』 하기에 내가 말하기를, 『이 사람아! 꿈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됐지, 다시 <된다> <안 된다>를 말하는 건 그게 무슨 마음씬가?』 해줬는데, 그래도 그의 표정은 얼떨떨 하기만 하더군요. 그러기에 고인도 이르기를, 『 꿈인 줄 알면 그것이 여의는 것이니, 다시 딴 방편이 필요치 않느니라』고 했던 것이니, 괜히 꿈속에서 허우적거려서 뭣하겠어요? 엎어지건 자빠지건 그저 잠잠히 지켜볼 뿐, 다시 무슨 일이 있겠어요? 그저 지금 당장에 쉬어 마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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