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314 |
| Re: 질문 드리겠습니다. |
>밥을 먹으면 배가 부르는 것처럼 >법문을 듣지 못하면 기갈이 해소되어지질 않습니다. 경계를 만나서 반연(攀緣)하고 분별하면서 알음알이를 말아내며 움직이는 것은 이것이 곧 번뇌(煩惱)요, 의식(意識)이라 할 뿐이요, <마음>은 아닌 겁니다. 마치 맑은 거울에 있어서, 항상 스스로 환히 밝으며, 공(功)을 들이는 일도 없으면서 만상(萬像)을 비추어내는 이른 바 <비추는 성품>은 <참 마음> (眞心)에 비유하고, 비춰진 그림자는 <망령된 마음>(妄心)이니, 나되 남이 없어서 전혀 실다움이 없건만, 사람들이 이것을 <나의 마음>인 줄 알고, 고이고 섬겨왔으니, 이야말로 도적을 아들인 줄 알고 길러온 꼴이 아니겠어요? 불법(佛法)의 요체는, 바로 이 망심(妄心)을 제하고, <지금껏 있는 줄도 모르고, 알지도 못하여 돌보지도 않았던>, 이 진심(眞心)을 되찾아 가져 쓰라는 것뿐입니다. 따라서 이 몸과 마음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일체의 느낌 이나 소견 따위는 이것이 그림자나 메아리처럼 허망하여 전혀 실다움이 없음을 분명히 봐서, 이 견문(見聞)의 찌꺼기를 좇지 않는 것이야말로 바로 <마음 공부>의 요체임을 알아야 합니다. 결국 <참 마음>은 늘 그대로요,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새로 성취할 것이 없고, <망령된 마음>은 남(生)이 없으므로, 지금 새삼스럽게 없애길 기다릴 것이 없으니, 오직 마음이 경계 따라 일으키는 망정(妄情)을 좇지만 않는다면, ― 내내 그렇게 하기를 쉬지 않는다면, ― 곧 머지 않아 <신령한 성품>(靈性)이 우뚝 드러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니, 결코 별달리 묘한 도리나 재간이 있는 게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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