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370 |
| Re: 초심자입니다. |
>최근 가족과의 이별을 겪으면서 고통이 너무 심해 인터넷에서 죽음이라는 단어로 검색을 하다가 현정선원을 발견, 법문을 읽게되었고 지난 일요일 법회에 첨음 참석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참선한답시고 기웃거리기도 많이 했고, 불교에 관한 책이나 글을 읽어온 터라 어려운 내용은 없었으나 실천이 어려운지라 여전히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하루하루 고통입니다. 어리석은 질문인 줄은 알지만 이 고통을 덜고 싶어 문을 두드립니다. 많은 현인들이 한결같이 이르기를, 「진리(眞理)만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여 준다」고 했습니다. 여러 말 할 것 없이, 진리란 <참된 이치>, 곧 변하지 않고 한결 같은 이치가 아니겠어요? 그런데 불법(佛法)에 인연 있는 사람 치고 불생불멸 (不生不滅)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불생불멸이란 무슨 뜻 이에요?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다는 뜻이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 세상법은 생멸법(生滅法)이 아닌 게 없으니, 어찌 해야 합니까? 따라서 문제의 요체(要諦)는, 우리들 속인에게는 생멸하는 것으로 보이는 세간상(世間相)이 깨달은 사람의 눈에는 불생불멸(不生不滅) 불래불거(不來不去)로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깨달은 사람은 무엇을 깨달은 걸까요? ··· 요약컨대, 모두들 꿈속에서 <있다>고 하지만, 깨고 나면 티끌 하나 볼만한 게 없지 않겠어요? 그러므로 부처님의 설법은 설한 바도 없고 보인(示) 바도 없으며, <참된 들음>은 들은 바도 없고, 얻은 바도 없다고 말하는 겁니다. 설·청(說聽) 간에 모두가 꿈속의 일이니, <보고 듣고 깨닫고 알고>(見聞覺知) 하는 일상의 모든 체험이 다 꿈이요, 환이라면 다시 무엇을 조작할 일이 있겠어요? 그러므로 고인은 이르기를, 「청정법안(淸淨法眼)이 열리면 비록 면전에 산하 대지가 또렷하나, 티끌 하나 볼만한 게 없다」 고 했던 겁니다. 따라서 참된 수행자라면 모름지기 눈이 밝아지고, 마음이 열리길 바랄지언정, 달리 특별한 재간이 있는 게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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