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525 |
| Re: 법정님 질문드립니다. |
> >법정님 >장마철에 건강하신지요. >마음이 잘 다스려지지 않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 >요즘 다른 사람의 말에 의해서 쉽게 내 마음이 동요됩니다. >그리곤 계속해서 그 말에 걸려 힘들어 하는 나를 보게됩니다. >내가 망상을 지어 스스로 괴로움에 빠져 있다는 생각보다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어 내가 힘들다는 생각만이 또렷합니다. >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 <힘들다>거나 <힘들지 않다>는 등을 살피는 것은 의식(意識)이요, 마음은 아닌 겁니다. <참 마음>(眞心)은 말 그대로 참되고 한결같기 때문에 <참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요, 이 <본래 마음>(本心)은 인연 따라 변하는 게 아닌 겁니다. 그런데 이 <참 마음>은 스스로는 성품도 없고 모양도 없고 작용도 없기 때문에, 즉 찾으면 아무데도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것을 없는 것으로 치고, 느낌으로 드러나는 감정을 <내 마음> 인 줄 알고, 이것을 고이고 섬기느라고 허구한 날 애를 태우고 있는 게 범부의 일상인 셈이죠. 예컨대, 거울의 <비추는 성품>과 <그림자>의 경우에서처럼, 그림자가 밝건 어둡건, 또는 또렷또렷하건 희미하건 <비추는 성품>에는 아무 상관이 없지 않습니까?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심성(心性)은 늘 허공처럼 청정하여 물드는 일이 없는데, 다만 <마음의 거울>에 비춰진 그림자, 즉 느낌이나 알음알이가 각양각색으로 변하면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건데, 사람들이 이 <업의 그림자> (業影)를 잘못 알아서 이것을 <내 마음>인 줄 알고는 항상 이 환영(幻影)을 좇으면서 보다 나은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헛애를 쓰는 셈이죠. 그러므로 「마음을 밝히라」는 말은, 이 허망한 정식(情識)을 좇지 말고, 항상 여여 하여 움직임이 없고 한결같은 <신령한 깨달음의 성품>(靈覺性)을 등지지 말라는 것이니, 모름지기 제대로 된 수행자라면 면전의 보고 듣고 하는 일체의 현전상(現前相)이 모두 허망하여 전혀 의지할 게 못된다는 사실을 철저히 사무쳐서, 그저 모든 것을 잠잠히 <있는 그대로> 비출 수만 있으면, 머지 않아서, 애쓰지 않고도 어느 새엔가 <진리의 땅>을 꽉 밟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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