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296 |
| Re: 질문올립니다 |
>법정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 >불합리하거나 부정의하게 보이는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불법공부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합니까? >그 상황을 그냥 본다는 것이 어떤 것입니까? 방임하지도 않으면서 물들지 않을수가 있겠습니까? > >어리석은 질문인 줄 알면서도 답답한 마음에 질문드립니다. 법성지리(法性之理)에 비춰 보건데, 작용할 때에 <작용하는 자>도 없고 <작용하는 바>도 없어서, 사람도 법도 모두 자체성이 없음이 분명하지만, 이와 같이 만법이 자체성이 없어서 실답지 않은 가운데, 짐짓 <법 아닌 법>으로써 법을 삼고, <작용 아닌 작용>으로써 작용을 삼아서, 일진법계(一眞法界)에 인연을 따라 종횡(縱橫)함에 거리낌이 없는 게 바로 원기인(圓機人)의 행리(行履)이니, 바야흐로 <법에 의하여 굴림을 당하는 것이 아니고, 자재하게 법을 굴리되 자취가 없음이니>, 이렇게 되면 부처의 경지와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이원적(二元的) 사고에 익숙한 현대인들이 알아들음이 원만치 못하면 자칫, 방편의 말씀을 헷갈려, 이쪽 저쪽 하면서 결정해(決定解)를 지음으로써 노끈도 없이 스스로 묶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영리한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말이나 문자에 떨어져서 <의지함이 없고 머무름 없는 영성>(無依住靈性)을 어둡히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옛 사람이 이르기를, 「관(官)에는 바늘 끝도 용납하지 않지만, 뒷문 으로는 거마(車馬)도 통한다」고 한 것이니, 행여 세속의 범정(凡情)으로 그릇 판단 하여, 천진(天眞)한 청규(淸規)를 허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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