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1541 |
| Re: 윤회 |
>안녕하세요. >"그곳엔 부처도 갈수없다"를 3번읽고 >법정님의 법을 머리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깨달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은 주재자가 없는데 >윤회는 누가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진정 육도 윤회는 있는것입니까? >육체는 소멸하고 허망한 식이 윤회를 하는것일까? >궁금합니다. <깨달음>이라는 말이 끊임없이 사람들의 마음을 헷갈리게 하는군요. 전에는 미혹 했다가 나중에야 알아차리는 것을 세속에서는 '깨달음'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생멸법 (生滅法)이요, 인과법(因果法)이며, 수보법(受報法)이라, 전혀 실다움이 없는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참된 깨달음>이란, 불각(不覺)을 버리고 정각(正覺)을 이루는 것이 아니요, 각자에게 이미 두루 갖춰져 있는 상항불변(常恒不變)의 <신령한 깨달음의 성품>(靈覺性)을 밝히는 것이므로, 이건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그 보람으로 훗날 얻을 수 있는 과보(果報)가 아닌 겁니다. 또한 윤회(輪廻)라는 말도 마찬가집니다. 불법에 인연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불생 불멸(不生不滅)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텐데, ―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데 ― 다시 뭐가 윤회하겠어요? 제대로 된 수행자라면, 무엇보다도 먼저 <남이 없는 도리>(無生法忍)를 철저히 깨쳐야 합니다. ··· 만약 전적으로 그 망령된 의식작용에만 의지한다면 '모래성(城)'은 분명히 <생겨나서 잠시 머물렀다가는 허물어지면서 사라 지겠지요>. 그러나 모래성이 끝내 모랫벌을 여의는 게 아님을 안다면, 생주이멸(生住 異滅)하는 모습은 전혀 빈 것임을 곧 알 수 있지 않겠어요? 결국 심리적 물리적 일체의 현상은 비록 그 외양(外樣)은 끊임없이 생멸하는 듯이 보이겠지만, <법성의 이치> (法性之理)를 깨친 사람이면, 지금처럼 치성하게 생성 소멸이 이어지는 이대로가 <항상 머물러서>(常住) 변하고 옮기고 하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요컨대, 세간상(世間相)은 지금 이대로가 안연(晏然)한데, 눈에 가리움이 있어서, 공연히 망정 (妄情)만이 시끄럽게 요동치는 것이니, 다시는 속지 말아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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