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754 |
| Re: 펼쳐지는 상황이 실재하지 않는 것이다. |
>법정님께 삼배올리옵니다. >가슴에 와닿는 법문 진정 감사드립니다. > >만법이 꿈같다는 경전에서 읽고 알고는 있었지만 >법정님의 법문에서 더욱 깊이 알 수가 있습니다. > >참으로 묘하게 펼쳐지는 마음의 작용에 경의롭습니다. >어떤 것일까하고 의심이 일기도합니다. > >****** > >생활하면서 순간순간 일어나는 일들, 생각이 마음에서 꿈같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또 실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알아차리면서 끄달리지 않고 있습니다.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온지 경책바라옵니다. 일체 만유는 인연으로 말미암아 <있음>이 되고, 또한 만법은 인연으로 말미암기 때문에 <없음>이니, 요컨대, <있음>과 <없음>이 상즉(相卽)하여, '있음'이면서 그대로 '없음'이고, '없음'이면서 그대로 '있음'이니, 결국 알고 보면 <있음>과 <없음>은 세속 사람들이 쓰는 희론(戱論)일 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가운데의 일은 일향으로 결정해(決定解)를 지어서 있다고 해도, 없다고 해도 모두가 불법을 비방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일체가 오직 마음 뿐이요, 진실로 마음밖엔 한 법도 없다」는 말을 ― 방편의 말씀인 줄을 알지 못하고 ― 통째로 삼킨다면, 이른 바 말에 떨어지는 무리이니, 어찌 그 성명 (性命)이 온전함을 기하겠어요? 모름지기 제대로 된 납자(衲子)라면, 말이나 문자를 좇지 말고, 곧장 회심(廻心) 하여 마음의 근본을 밝혀야 합니다. 모든 경전이나 논서(論書)의 요지는 한결같이 관심(觀心)을 말했을 뿐이요, 달리 묘리(妙理)가 있는 게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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