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383 |
| Re: 귀한 말씀 청합니다. |
>환절기에 건강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감사하다는 맘 간직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꿈에서도 뵈며 말씀 접하고 있습니다. > >소리가 나는 곳은 어디입니까? 마음에서 나는 겁니까? >만약 마음에서 난다면 그 마음은 어디에 있는 겁니까? > >우문인 줄 아오나 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만법이 다만 인연으로 말미암을 뿐, <짓는 자>도 <짓는 바>도 없다」는 말은 범부의 미혹을 제하고, 눈의 가리움을 걷어치우는 데 참 좋은 말입니다. 모든 게 <인연>으로 말미암는다는 것은, 모든 존재가 <다른 것>, 곧 <인연>에 의지해서 이루어지는 것으로서, 자기만의 고유의 성품은 없다는 뜻입니다. 예컨대, 씨줄 날줄이 엮여서 수건(手巾)이 되는데, 이 때, 씨줄 날줄을 다 제 자리로 돌리고 나면 수건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성품이라는 건 없는 게 아닙니까? 결국 모습도 성품도 없는 게 실상(實相)인데 사람들은 거기서 <수건>이라는 실체가 있는 것으로 분별하고 집착을 일으키는 게 바로 무명의 근본인 겁니다. 요컨대, 이 세상의 온갖 법은 모두가 자체성(自體性)이 없다는 사실을 밝혀서, 보고 듣는 가운데 전혀 구애받는 일이 없으면, 이 사람은 청정법안(淸淨法眼)이 열렸다고 하는 것이며, 따라서 이에 이르면, 법과 법이 서로 알아보는 법도 없고, 서로 이르는 법도 없는 것입니다. 곧, 인(因)도 비고 과(果)도 빈 줄 알면 이 세상은 지금 이대로가 적멸한 것이어서, 이른 바 <세간상이 상주한다>(世間相常住)고 말하는 근거이며, 끝내 생멸(生滅) 거래(去來) 유무(有無) 등의 일체의 차별상은 모두가 허망한 정식(情識)의 계교(計較)일 뿐임을 알아서, 말도 생각도 다 잊으면 바야흐로 진불(眞佛)이 여여(如如)함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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