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430 |
| Re: 질문 |
>대우거사님께 여쭙니다. > >마음을 곧바로 찾아 들어가서 마음을 밝히려면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 >감사합니다.안녕히 계십시오. <마음뿐인 도리>(唯心之理)를 최상승(最上乘) 법문이라 하는 까닭은, 이 세상 일체만유의 근본이 바로 <마음>이기 때문이니, 「마음이 있으면 온갖 법이 있고, 마음이 없으면 온갖 법이 없다」는 도리일 뿐입니다. 따라서 고인은 이르기를, 「마음을 밝히면 온갖 것을 모두 안다」고 했던 것이며, 또한 경에 이르기를, 「부처란, 다만 마음을 밝혀서 모든 일을 마친 사람일뿐이니라」고 했던 거예요. 마음 뿐이요, 진실로 마음 이외엔 티끌 만한 한 법도 없는 겁니다. 지금 이렇게 묻는 것도 또한 이렇게 대답하는 것도 모두가 마음뿐이란 말이에요. ― 잘 모르겠 거든, 꿈 생각을 해 보세요. 꿈속에 나타나는 온갖 것은, 그것이 존재이건 일어나는 일이건 막론하고 다 마음이 변해서 나타나는 게 아니겠어요? 그런데 꿈을 꾸고 있는 동안엔 그 모든 것이 다 저 바깥에 있으면서, 고유의 성품을 갖고, 저마다의 길을 가고 있는, 독립적인 실체로 보이는 게 아니겠어요? 그러므로 언제나 <깨어있는 마음>(妙明覺心)은, 비록 지금 현재 면전에서 전개 되는 모든 세상사가 아무리 시끄럽고 복잡하더라도, ― 그것이 마음에 들건 들지 않건, 간여치 말고 ― 그저 <있는 그대로> 잠잠히 비출 뿐, 티끌 만한 한 법도 보는 게 없는 겁니다. 그러기에 경에 이르기를, 「정법안장(正法眼藏)이 열리면, 비록 면전에 산하대지가 또렷또렷해도 티끌 하나 보는 게 없느니라」고 했던 겁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밝히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는 질문은 잘못된 질문 임을 알아야 하며, ··· 중생들이 나날이 쓰면서도 알지 못하니, 알려면 지금 당장 알아차릴 일이요, 고개만 까딱해도 벌써 어긋난다고 했던 깁니다.
|
| 이전: 질문 | |
| 다음: 법정님께 질문올림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