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819 |
| Re: 지수화풍 |
>법정님 당신의 한없는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의 스승이요. 너의 스승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하지만 아직은 저의 소견이 어두어 현실에서 자꾸 부딪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어떤 장소에 약속시간까지 가야 하는데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고 밤에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목숨까지도 위협을 받는 그런 상황에서 >4-5시간을 헤메인적이 있습니다. 가기전에는 부처님이 생각나기도 하고 참성품이 생각나기도 했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되니까 아무 생각이 안나고 공포심만 >생겼습니다. 그러면 그때 이것이 꿈이요 환이다. 해야 합니까? 그렇다고 여러 >인연 중생들과 같이 살아가면서 이것은 없는 것이요. 당신이 불이익이 있어도 >이것은 색즉시공이야 해야합니까? > >믿어 의심치 않치만 현실속에서 답답합니다.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 > > >법정님 다시 질문드립니다. >이분법적인 중생의 사고가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지수화풍의 근원이 밝혀지지않으면 해결이 안될 것 같습니다. >지수화풍이 무명 때문에 생겨났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태초에 무엇에 의해서 무명이 생겨났단 말입니까? > >그러면 참성품에 의해 생겨났다고 하면 창조가 되는 것이고 그리고 나서 무명에 의해 진화가 되어졌다고 하는 생각입니다. > >지수화풍이 생기면서 이분법적인 사고의 틀이 뿌리를 하게 했는데 이제와서 >물질이 있네 없네 하면서 지수화풍이 없는 것이라고 집착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참 성품이 실수를 해도 크게 했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 >지수화풍의 근원이 무엇입니까? >지수화풍이라는 물질이 생기지 안았다면 있다 없다 이분법적인 사고가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 >법정님 진정 감사합니다. 인연 따라 나는 법 가운데서 생·멸(生滅)을 보고, 거·래(去來)를 보고, 유·무 (有無)를 보는 것이 바로 무명(無明)입니다. 이 세상 모든 법은 인연 따라 나는데, 인연 따라 나는 것은 <스스로의 성품> (自體性)이 없음을 밝히는 게 곧 <남이 없는 도리>(無生法忍)입니다. 여기서 자체성이 없다는 말은 곧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죠. 예컨대, 모래벌에 인연 따라 모래성(城)이 생긴 것을 인지(認知)알 수 있으나, 모래벌엔 볼래 생멸이 없다는 것을 아는 이라면, 모래성은 생기긴 생겼는데 실은 생긴 게 없는, 즉 생주 이멸(生住異滅) 하되 생주이멸하는 사상(四相)이 허망해서 실체가 없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모든 것 ― 이 몸과 마음과 이 세계와, 나아가서 저 허공 까지도 몽땅 자체의 성품이 없는, 순전히 마음에 비춰진 업의 그림자임을 밝히면, ― 이 사람을 일러서 <비로소 발심(發心)한 사람>이라 하며, 견도(見道)한 사람이라 하는 것이니, 진정으로 진리(眞理)를 탐구하는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이 <남이 없는 도리>를 철저히 밝혀야 합니다. 이 이치를 분명히 밝힌다면, 질문의 내용이 무엇이건 간에 그 모두가 다 꿈속에서 일어난 일과 같을 테니, 다시 왈가왈부할 일이 무엇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