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113 |
| Re: 도달하지 못한다는 뜻을 묻습니다 |
><적조>에 나와았는 수산주의 말씀<해탈의 도를 알고자 하면 모든 법이 서로 도달하지 못함을 알라.눈과 귀가 보고 들음이 끊겼거늘 소리와 빛이 끝없이 시끄럽다>라고 한 의미를 잘 알 수 없습니다. >자비를 베푸셔서 한 마디 일러주시길 엎드려 청합니다.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 무엇이며 끝없이 시끄러운 것이 무엇인지 막혀서 답답합니다.스스로의 화두로 풀어야 하나요. >항상 현정해 주시는 말씀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마음 뿐이요, 마음밖에는 실로 한 법도 없는 것이 진실입니다. 만법이 인연으로 말미암을 뿐이요, 자체의 성품이 없는 건데, 사람들이 연생(緣生)이 무생(無生)인 도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면전에 나타나는 꿈 같고 환과 같은 온갖 현전상 (現前相)을 실유(實有)로 오인해서 이를 분별하고 집착하는 게 바로 무명(無明)인 겁니다. 요컨대, 면전의 온갖 법이, ― 유정 무정을 막론하고 ― 다 마음의 거울에 비친 그림자와 같은 건데, 그렇다면 거울 속의 그림자가 무슨 지각(知覺)이 있겠어요? 마치 꿈속에 나타난 갑과 을이 서로 알아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하는 것은, 이것이 모두 꿈을 꾸는 사람의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지, 그들이 서로 알아보는 건 아니 잖습니까? 그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의 온갖 법은 모두가 연생(緣生)이므로, 모두 자체의 성품이 없는 것임을 안다면, 곧 경전에서 말했듯이, 「온갖 법은 모두 꿈과 같고 환과 같고 ··· 마땅히 이렇게 볼지니라」한 말의 뜻을 철저히 사무친다면, 이 세상 모든 법은 서로 알아보지도 못하고, 서로 도달하지도 못한다는 걸 곧 알게 될 것이며, 이 모두가 다만 작용 없는 보광명지(普光明智)가 비춰내는 그림자임을 알아서, 곧 보고 듣는 가운데 분별하거나 취사선택하거나 하는 일이 영원히 쉬게 될 것입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이것이 바로 참 부처가 여여한 도리이니, 달리 별다른 수승한 도리가 있는 게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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