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324 |
| Re: 마음 밖에 법이 없다는 말이 ... |
>법정님, > >저는 평소에 정말 많은 생각과 문제를 안고 사는데, 법회 때가 되면 그 문제들이 생각나지 않다가 법회가 끝나면 다시 비슷한 문제가 들끓어서 그 다음 법회 때까지 계속됩니다. >그런데, 이런 모든 현상들이 누군가가 제 마음을 그렇게 헝클어놓은 것 같아서 사람들이 싫어집니다. 마음이란 게 누군가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가요? > >보인 드림 만법은 오직 <마음 뿐>입니다. 마음을 떠나서, 마음 밖에는 단 한 법도 자체의 독립적인 성품을 갖고 있으면서, 제나름대로의 규범을 따라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없습니다. 이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모든 법은 인연으로 나는 것이기 때문에 자체의 성품이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체의 성품이 없다>는 말은, 곧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즉 일체만유는 그것이 유정 이건 무정이건 막론하고 모두가 연생(緣生)이라, 자체의 성품이 없는 것이며, 끝내 꿈 같고 환(幻) 같은 것임을 거듭 명심하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면전의 온갖 법에 대하여 <내가 보고 듣고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모든 현전상(現前相)을 좇는다면 이야말로 귀신굴(鬼神窟) 속에서 살림을 차리는 것이니, 어찌 그 삶이 온전할 수 있겠어요? 그러기에 고인도 이르기를, 「견문각지 (見聞覺知)가 실제인 줄 아는 자는 제도하지 못한다」고 했던 것이니, 수행자는 모름지기 밖으로 빛과 소리를 좇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물론 이를 무시하는 것도 허물이긴 마찬가지니, 취하지도 말고, 버리지도 말고, 다만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고요히 비출 줄 안다면, 그렇게 하길 오래 계속한다면 당신은 모르는 결에 그 끔찍한 현세의 환망(幻網)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