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287 |
| Re: 제가 올바르게 공부하고 있는지... |
>법정님 항상 자상하고 친절한 말씀에 감사합니다. () >배고프고 졸립고 하늘을보면 푸르고 소금을 먹으면 짭니다. 생각이 일어나따 사라집니다. 웃음이 나면 웃고 슬프면 웁니다. 마음을 찾으려 애쓰지도 않고 그저 일상생활에 충실할뿐입니다. 전과 다른것은 그저 담담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랄것이 없는 이것이 말씀하신 적조의 힘을 기르는 것인지요. >법정님께 가르침을 구하고자 합니다. () > 우선 공부라는 게, 이 세상에서 보통 하는 말대로라면, ― 열심히 갈고 닦아서 보다 훌륭한 구경의 목표에 도달하고자 하는 노력을 말하는 것일 텐데 ― 그런데, 불법 공부는, 진리탐구(眞理探究)는 그런 게 아니에요. 진리란 말 그대로 참되고 변함이 없어서 <참된 이치>가 아니겠어요? 따라서 전에는 몰랐다가 참구를 통해서 지금에야 알아냈다면, 그것은 분명히 <몰랐다> <알았다>가 엇바뀌면서 껌벅껌벅 하는 것이니, 어찌 이것을 진리라고 할 수 있겠어요? 요컨대, 진리는 지금 있는 것을 바꾸고 난 다음에야 이루어지는 게 아닌 겁니다. 깨달음을 얻는다는 말도 마찬가지예요. 만약 그것이 참된 깨달음이라면 전엔 몰랐다가 지금에야 깨닫는,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요컨대, 불각(不覺)을 버리고 정각(正覺)을 얻는 게 아니고, 각자에게 본래 구족하게 갖춰져 있는 영각성 (靈覺性)을 밝혀내는 것을 일러서 <깨달았다>고 말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진정한 깨달음은 <깨달은 것>도 <알아낸 것>도 <얻은 것>도 없는, ― 본래 저마다 구족히 갖추고 있으면서도, 있는 줄도 모르고 지냈던, 이른 바 <값을 매길 수 없는 집안의 보배>를 밝혀내서, 되찾아 가져 마음껏 쓰는 것을 말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요컨대, 중생이 지금껏 순간순간 쓰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므로, 알려면 지금 당장 알아차릴 일이요, 고개만 까딱해도 벌써 천리만큼 어긋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어떻게 공부하면 됩니까?」 하는 따위의 물음은 전혀 잘못된 질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