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3174 |
| Re: 부처님의 삼처전심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견성하신후 중생을 제도하실때 중생의 근기에 맞게 소승적 가르침으로 뼈대를 만드셨고, 그 이후에 대승적 가르침으로 인도하셨으며, 마지막에는 삼처전심으로서 최후의 가르침을 펴신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삼처전심으로 가르치고 싶으셨던 진짜 가르침은 무었인지요? 우매한 질문인줄 아오나 법정님의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 () () 중생이 허공 가운데, 가로 세로로 숱한 획(劃)을 그어서 무수히 많은 구분을 지어놓고는 이제 다시 손바닥으로 그것을 지워서 <하나>로만들고자 하는데, 허공은 원래 획을 받아들이는 일이 없으니, 따라서 허공 가운데의 숱한 구분은 전혀 중생의 허망한 정량(情量)만으로 있을 뿐이요, 실제로 <참된 하나>(一眞)는 일찍이 <여럿>이 되었던 일도 없고, 지금에 다시 이를 <하나>로 만들 수도 없는 게 진실입니다.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52위(位)의 계급을 지은 것도, 작은 지혜의 범부가 단숨에 큰 지혜를 감당하지 못하므로 성인이 어쩔 수 없이 방편으로 베푼 것일 뿐이니, 근기로 대법(大法)을 감당할 만한 학인이라면 모름지기 이 권교(權敎)에 오래 매달리지 말아야 합니다. 이에 일승종(一乘宗)은 <한 때>가 곧 <온갖 때>라, 범부 지위로부터 부처 지위에 이르는데 한 찰나도 동뜨지 않아서, 십주초심(十住初心)에 곧장 불과 (佛果)를 얻는 것이니, 여기서 불과(佛果)란, 인과(因果) 아닌 인과이니, 곧 지금에 인행(因行)을 닦아서 그 보람으로 훗날 과보(果報)를 얻는 것이 아니니, 만약 그렇게 한다면 이야말로 생사법(生死法)이요 수보법(受報法)이니, 무수한 겁(劫)을 지낸들 어찌 구경(究竟)할 수 있겠어요? 결국 대원경(大圓鏡) 안에 들면 만법이 평등하게 나타나서, 본래 범부였던 적도 없고, 지금에 성불하여 부처를 이루는 일도 없어서, 시종(始終)이 일여 (一如)하게 상주법신(常住法身)일 뿐이니, 다시 무엇을 조작할 일이 있겠어요? 그러므로 지극한 마음으로 능히 감당할 만한 학인이라면 모름지기 맥연(驀然)이 분발하여, 문득 수심(隨心)할 뿐이요, 헛되이 조혹(照惑)하면서 이쪽 저쪽 하는 일을 지금 당장 그만둬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