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942 |
| Re: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
>몸 건강하신지요?? >본래 한마음이었는데 '나'라는 자아의식이 개입해서 >온갖 사단을 일으키고 여기까지 흘러흘러왔는지... >자연스럽게 생겨버린 의식으로 말미암아 온갖 괴로움과 >번민과 고통으로 살았습니다. 그 가운데엔 즐거움도 잠시 >있었지만요. >자연스럽게 홀연히 생기(生起)한 의식이니만큼 생겨났을 때 >동요되지 않고 무심히 흘려버리면 되는 건가요?? >그것을 계속하면 그래서 일체시 일체처에 어느덧 온갖의식이 >나가떨어져서 붙을 여지가 없으면 '참나'가 우뚝서는것인가요?? >결국 번뇌로 말미암아 행동하는데 지장이 많은데 그것이 없으니 >행동하는데 걸릴 것이 없겠다는 지견만 생겨버린것 같습니다. >쉬다가 생각에 잠시 놀아나도 알아차리고 계속 쉬면되는거죠?? >생각이 많아 병이 들었는데 한번 끝까지 쉬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의 성품>(心性), 곧 <마음의 진여>(心眞如)를 <마음>이라 하고, 경계를 대할 때마다 출렁이면서 움직이는 것은 이것이 '마음'이 아니고, 의식(意識)이라 하는 겁니다. 누구에게나 본래 온전히 갖춰져 있는 <참 마음>(眞心)은 일정한 성품도 없고 모양도 없고 작용도 없어서, 본래 스스로 청정하여 움직이는 일이 없으니, 마치 맑은 거울이 대경(對境)을 다만 있는 그대로 비출 뿐이요, 전혀 분별 하거나 간택(揀擇)하는 일이 없는 것과 같고, 의식이란, 이 <참 마음의 거울>에 비추는 <업의 그림자>(業影)여서 전혀 실다움이 없는 겁니다. <참 마음>은 성품도 없고 모양도 없어서, 찾아도 보이지 않으므로 사람들은 이 <마음>을 없는 것으로 치고, 오직 순간순간 느낌에 와 닿는 허망한 의식을 내 마음인 줄로 잘못 알고, 이것을 고이고 섬기는 일에만 골몰하면서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게 범부살이의 실상인 겁니다. 이 의식이야말로 사람들을 <생사의 강>으로 빠져들게 하여, 헤어나지 못하게 하는 원흉인데, 이것을 내 마음인 줄 알고 섬기고 좇았으니, 결국 원수를 아들인 줄로 알고 섬겨온 셈이죠. 요컨대, <참 마음>(眞心)은 본래 스스로 온전하여 새로 이루어지길 기다릴 것 없고, 의식, 곧 <망령된 마음>(妄心)은 업의 그림자일 뿐인지라 본래 나는 일이 없으니, 새삼 없어지길 기다릴 게 없어서, 안팎으로 아무 일이 없음을 밝힌 사람 이라면, 다만 생각에 즉하여 생각이 없을 뿐이니, 다시 무슨 일이 있겠어요? 이것이 관심(觀心) 곧, <마음을 밝혀서 성품을 보아 성불하는 요체이니>, 조금도 특별한 재간을 요하는 게 아니고, 다만 망정(妄情)이 허망하여 간여(干與)할 게 없음을 철저히 밝혀서 생각생각에 무심할 수 있으면, 이것이 곧 <참 부처>가 여여한 것이니, 공연히 유위의 조작을 일삼으면 도리어 근본을 어기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