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477 |
| Re: 날씨가 춥습니다. |
>법정님 날씨가 춥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저같은 무명에 쌓인 중생을 올바르게 이끌어 주십시요. () >제가 여쭙고자 하는것은 '나'는 누구인가? 입니다. >사람을 포함한 이 온 우주가 사대와 오온으로 이루어져 있어 눈으로 보고 들리는 이 모든것이 실다운게 없습니다. 또한 생각이나 감정 느낌 감각또한 일시적으로 생겼다 사라지는 바람과 같아 실체가 없습니다. 도데체 '나'라고 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제 육신만 봐도 머리를 '나'라해야 하까요? 팔다리를 '나'라 해야할까요? 어떤 고인께서는 영화를 예로 들면서 스크린위에 불이 나고 홍수가 나도 스크린 자체에는 아무 변화가 없듯이 불생불멸인 우리에 본성품은 태어난적도 없는 것인지요? >어리석은 질문인줄 아오나 여쭙습니다. >환절기에 건강에 유의하십시요 () 우리들이 경전(經典)을 보고 논서(論書)를 읽고 하는 것이 모두 ≪지금 이렇게 지각 (知覺)하는 '성품'≫인 <나>에게로 돌아가는 데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식 (情識)으로 헤아리고 짐작하고 따져 아는 등의 일체의 지각작용이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동안에는 결코 그 '성품'을, 곧 <참 나>를 밝히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지금 이렇게 미세하게 펼쳐 보이고, 또 이 말을 듣고 나름대로 이해하는 바가 있어서 묘한 지견(知見)이 생기는 것 등이 몽땅 다 지각활동(知覺活動)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따라서 부처님은 저 다문제일(多聞第一)로 일컬어지는 아난(阿難)을 꾸짖어 말씀 하시기를, 「이 법은 그대가 다생누겁(多生累劫)으로 드나들면서 배우고 닦아 증득 (證得)할 수 있는 법이 아니니, 모름지기 범부나 외도들로 하여금 알음알이가 없게 해야 하느니라」고 하셨던 겁니다. 이 말씀은, 바꿔 말해서, 궁극적으로는 무명의 망정 (妄情)이 쉬지 못하는 이 허망한 자아(自我)를 없애고는, 상주법신(常住法身)으로서의 <참 나>(眞我)를 되찾아야 할 터인데, 그런데 우리들이 무엇인가를 체험하고 있는 동안에는, 다시 말해서, 지각활동(知覺活動)이 활발하게 작동(作動)하고 있는 동안에는 결코 이 자아(自我)는 없어지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가령 어떤 수행자가 「나는 기필코 이 '자아'를 없애고, <참 나>를 찾아야겠다」고 결심하고, 또 그 같은 결심을 실현하기 위해서 갖가지 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동안에는 '자아'는 없어지기는 커녕 더욱더 강화될 뿐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중략(中略) 하고, ···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다시 정식(情識)에 의한 지적 천착(知的穿鑿)에 매달리려고 하는 게 모든 사람들의 일반적인 성향이죠. 그저 문득 쉬세요, 쉬어야겠다는 당위성 때문에 쉬려고 애쓰는 것은 여전히 똑 같은 우를 범하는 것뿐입니다. 그저 막무가내로 문득 쉬세요. <나가 있다>는 생각도 <나가 없어야 한다> 는 생각도 몽땅 다 놓고, 놓았다는 생각도 없이, 그저 그렇게 무심(無心)히 오래 지켜볼 수만 있다면 당신은 머지 않아서 상일주재(常一主宰)의 <참 나>의 전신이 우뚝 드러 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이것이 바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의 경지인 겁니다. 이 말을 듣고서, 문득 알아차리면 다행이겠지만, 만약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결코 의식(意識)으로 헤아리고 더듬어 찾는 일만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 있음>과 <나 없음>이 가지런한 곳에 활로(活路)가 있으니, 더욱 정진하세요. |
| 이전: 날씨가 춥습니다. | |
| 다음: 질문 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