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579 |
| Re: 질문 드립니다. |
>법정님 질문드리겠습니다. > >먼발치로 떨어져서 마음을 있는그대로 바라보다가 그사이에 내가 없어져서 업에 휩쓸려 갑니다. 그러다가 눈을 떠보면 휘몰아 치는 업에 풍랑에 허우적 대고 있는 제 자신을 봅니다. > >제 마음은 항상 바라는 대가가 있고 금세 마음을 잡았다가도 금세 풀려 버립니다. 철저하게 그것과 부합하고 싶습니다. > > 마음 뿐이요, 진실로 마음밖엔 한 법도 없습니다. <지켜보는 마음>이 있고, <있는 그대로 봐야 할 마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데, 사람들은 「마음의 흐름을 잘 깨달아 살펴서, 이 모두가 허망한 경계를 따라 흐르는, 자기 업의 그림자임을 깨달아서 더는 이에 속지 말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 금새 본래 <하나인 마음>을 <보는 자>와 <보는 바>로 갈라놓고는, 마치 감시자가 감시의 대상을 노려보듯 하니, 그래 가지고야 어디 불편해서 한 신들 편할 수 있겠어요? 본래가 <한 마음> 뿐이요, 마음밖엔 진실로 티끌 하나도 없는 것이 진실이니, 그렇다면 <깨닫는 자>와 <깨달은 바>는 모두 <한 마음>의 변현(變現)일 뿐이요, 낱낱으로는 성품도 작용도 없는, 전혀 미혹한 마음이 지어낸 허구(虛構)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모든 일이 다 없고, 없다는 것도 없어서, 비로소 <마음이 쉬고 생각이 끊어져서>, 하나의 <신령한 깨달음의 성품>(靈覺性)만이 우뚝 드러날 것이니, 결국 망령된 범정(凡情)을 제할 뿐, 달리 수승(殊勝)한 도리가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결국 부처는 <구경의 깨달음>(究竟覺)을 증득하는 일이 없으니, 왜냐하면 진여법성 (眞如 法性)이 본래 얻을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얻을 바 없는 도리 가운데서 부처를 봐야 하는 것이니, 헛되이 마음을 수고롭게 하면서, 헤아리고 더듬는 일을 당장 그만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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