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643 |
| Re: 僧은 되되 衆은 되지 말아라! |
>법정님 질문 올리겠습니다. >불.법.승.삼보에 귀의합니다 할때 >진정한 귀의는 어떤것입니까? >법체 강녕 하십시요. 참된 수도자는 <마음뿐인 도리>(唯心之理)를 철저히 밝혀서, 실로 마음 밖에는 티끌 만한 한 법도 없다는 사실을 우선 분명히 알아 마쳐야 합니다. 따라서 불·법·승(佛法僧) 3보도 <한 마음>을 벗어나는 게 아닌 겁니다. 경에 이르기를, ··· ▷ 무위(無爲)를 알면 곧 승가(僧伽)요, ― 승보(僧寶) ― ▷ 여읠 줄 알면 곧 법(法)이요, ― 법보(法寶) ― ▷ 법을 알면 바로 부처(佛)라 ― 불보(佛寶) ― 고 했습니다. 여기서 무위(無爲), 곧 <함이 없음>이란, <함이 있음>(有爲)의 반대개념인 것이 아니라, <연기(緣起)는 무기(無起)인 도리>를 밝혀서, <함이 있음>도 <함이 없음>도 모두 빈 이름 뿐이요, 실다움이 없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수행자는 지금 현재 면전에서 번성하게 일어나는 모든 작용이 지금 이대로 공적(空寂)함을 보기 때문에 시끌벅적한 시중에 있으면서도 그 마음은 항상 여여하여 움직임이 없는, 이것이 곧 '승가'라는 겁니다. 또한 <여읠 줄 안다>는 것은, 면전의 온갖 형상(形相)이 모두 자체성 (自體性)이 없어서, 꿈 같고 환(幻) 같다는 사실을 꿰뚫어 봄으로써 만상 (萬相)을 몽땅 여읨을 말하는 것이니, 이것이 곧 견문(見聞)에 즉해서 견문이 없는 도리니, 종일토록 온갖 법을 굴리면서도 전혀 자취가 없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법을 알면 부처니라> 했는데, 여기서 법이란 곧, 온갖 <모습과 이름과 생각 등>을 몽땅 여읜 본래법(本來法)을 이름이니, 따라서 「법의 본래법은 법도 아니고, 법 아님도 아니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경에 이르기를, 「<지극한 도>(至道)는 알고 모르는데 속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지금의 학인들이 헛되이 정식(情識)으로 천착을 일삼으면서 알아내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니, 아무리 애써도 도와는 점점 더 멀어질 뿐이라,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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