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593 |
| Re: 질문 드립니다. |
>얼마전 부터 법회를 듣게 된 보경이라고 합니다. > > 금강경에서 부처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가사와 바루를 거두신뒤에 발을 씻으신 다음 자리를 피고 앉으신 것처럼 업에 둘러 쌓이지 않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싶습니다. 이것이 이렇고 저것이 저런데서 한가지에 몰두해 그것을 찾다보면 어느덧 멀리 물러나 버립니다. 한쪽에는 지옥 한쪽은 천국 참으로 가시 밭길을 걷는것 같습니다. > 「 보리(菩提)는 '보리'라고 할만한 게 없어서 이것이 '보리'니라」고 한 말이 있듯이, 결국 '보리'는 수행자에 의해서 증득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만약 본(模範)을 따르면서, 한 치 어긋남이 없이 <그렇게 알고> <그렇게 행하고> <그렇게 도달함>이 있다면 이야말로 목에는 칼(枷)을 쓰고, 손발엔 사슬(鎖)을 찬 형국이니, 이를 어찌 자유인이라 하겠으며, 그와 같은 유위행(有爲行)에 매달려서 그 보람으로 훗날 보다 나은 경지에 도달하려고 애쓰는 것은 <사사로운 범정>(私情)의 소치요, 이것이 바로 생사법(生死法)이고, 인과법(因果法)이며, 수보법(受報法)이니, 결코 제대로 된 수행자라면 당장에 이 <세속의 흐름>(俗流) 에서 벗어나길 기약해야 할 것이며, 그렇게 해야만 비로소 조금은 <생사의 강> 에서 벗어날 분수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요는, 진정한 구도자(求道者)는, 구할 것도 없고, 얻을 것도 없는 자이니, 만약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는 말의 참뜻을 깨친 사람이면, 다시 무슨 일을 획책 (劃策)하고 도모(圖謀)할 일이 있겠어요? 결국 <마음의 눈>(心眼)이 활짝 열려서, 끝내 <마음 뿐>(唯心)이요, 마음 밖엔 진실로 한 법도 없어서, 알아야 할 법도 없고, 알지 않아야 할 법도 없고, 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는 경지에 이르러, 천지간에 티끌 만한 한 법도 얻을 게 없는 경지에 이르면, 이 사람은 가장 위대한 것을 얻은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