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881 |
| Re: 무엇이 마음입니까? |
>법정님, > >일체가 인연생기이고, 그것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마음은 무엇입니까? > >환절기에 건강하십시오. > >보인 드립니다 하나의 <신령한 성품>(靈性) ― 스스로는 모습도 없고, 성품도 없고, 작용도 없는, ― 이 인연에 감응(感應)하여 온갖 사물을 나투기를, 마치 빈 골짜기가 음성에 응하여서 메아리를 내듯 한 것이 바로 이 세상의 실상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면전의 일체의 세간상(世間相)이 이렇게 그림자나 메아리처럼 실체성 (實體性)이 없는 것인 줄을 알지 못하고, 이것을 실체로 오인하여 분별하고 집착하면서, 일상을 꾸려가고 있는 겁니다. 미혹한 중생들이 이렇게 <참 마음>의 거울에 비친 그림자를 잘못 알아서, 저 바깥에 있는 실체로 오인하여 집착하면서, 마음이 끊임없이 밖을 향해 내달아 쉬지 못하는 것을 딱하게 여긴 성인이 이 밖으로만 내닫는 마음을 돌이키기 위해 방편으로 「마음이 그대로 법이요, 마음이 그대로 부처라, 마음밖엔 실로 한 법도 없느니라」 했던 겁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 <신령한 깨달음의 성품> (靈覺性)은 본래 '마음'도 아니고, '물건'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고, 아닌 것조차 아니어서, 거기엔 도시 알음알이로 헤아리고 더듬을 만한 한 물건도 없고, 이런 말조차 붙지 않는 건데, 그래서 이것을 방편으로 성품(性品)이라고 한 겁니다. 몸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고, 세상도 아니고, 나아가서 허공(虛空)조차도 아닌 것이, 다만 무명중생의 생각하는 바를 따라 중생 마음 속에 이 모든 것을 현현 (顯現)한 것이 바로 이 세상이니, 그래서 본래 모습도 없고 이름도 없는 <이것>을 세간법 가운데서 비슷한 이름을 빌려서 영성(靈性)이라 한 것이니, 이 영성은 본래 모든 함령(含靈)에게 고루 갖추어져 있는 것으로서, 새로이 얻고, 알아내고, 이루고, 도달하고 할 것이 아닌 겁니다. 저 유명한 마조대사(馬祖大師)가 제자들을 이끌면서 방편으로 「마음이 곧 부처니라」고 했는데, 나중에 <모습도 이름도 성품도 없는 본성(本性)>을 밝힌 제자가 묻기를, 「어째서 마음이 곧 부처라고 하셨습니까?」 하니, 대사가 대답 하기를, 「우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서였느니라」고 했습니다. 제자가 다시 묻기를, 「아기가 울음을 그쳤을 때엔 어떻습니까?」 하니, 대답하기를,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고 물건도 아니니라」고 한 것은 잘 알려진 화두(話頭)이니, 그 참뜻을 깊이 깨달아 살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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