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417 |
| Re: 무제 |
>직장을 다니고, 가정생활을 꾸려가는 것이 > >어쩌면 어린애 소꼽장난과 꼭 같은지요? > > >마음 한번 쓰는 것이 은산철벽을 오르고 > >태산 너머 칡밭을 건너는 것입니다. > >한 걸음 내딛을 곳이 이렇게 좁은지요 > > >내내 강녕하십시오. > > 삼배 올립니다. 이 세상의 온갖 현상법은 그 모두가 오직 진성연기(眞性緣起)일 뿐이니, 곧 <참되고 여여한 법성>(眞如法性)은 말 그대로 참되고 한결 같아서 변화 변천이 없으면서, 오직 인연을 따르면서 온갖 형상을 꿈처럼 환(幻)처럼 대현(對現)할 뿐인데, ··· 마치 저 바다가 종일 바람을 따라서 천파만파를 일으키지만, 그 본체인 물은 움직이지 않으므로, 따라서 치성하게 출렁이는 물결은 그 외양(外樣) 과는 다르게, 전혀 적멸(寂滅)하다는 사실을 간파(看破)하는 것이 바로 <정수리 위에 눈을 갖추는 것>(頂門上具眼)입니다. 이 정문안(頂門眼)을 얻으면 이 세간상 (世間相)이 지금 이대로인채로 상주(常住)함을 알게 될 것이며, 고로 모든 현전상 (現前相)은 전혀 실다움이 없는, 꿈 같고 환(幻) 같은 존재임을 밝혀서, 항상 시정 (市井)을 종횡하면서도 전혀 걸림도 없고 자취도 없을 것입니다. 모든 일들이 다만 인연으로 말미암을 뿐이요, <짓는 자>도 <받는 자>도 없음을 철저히 밝혀서, 그저 시절과 인연을 살필 뿐이요, 전혀 딴 일이 없으니, 그러므로 고인이 이르기를, 「한 순간이나마 조작 없는 마음에 맡길 수만 있으면 바로 해탈 하리라」 했던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