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901 |
| Re: 응무소주이생기심 |
>법정님께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머무는바 없이 마음을 쓰라. 금강경에 한 구절인데요. >해탈에도 깨달음에도 머물지 말라는 말씀은 이말들 또한 개념에 불과하기 때문에 하신 말씀이라 사료됩니다. >진정 어찌하면 머무는바없이 마음을 쓰는것인지요? <신령한 깨달음의 성품>(靈覺性)이 본래 <참되고 여여하여>(眞如) 원래 아무 일도 없는 가운데, 형상(形相)에 미한 중생이 면전에서 헛되이 생멸상 (生滅相)을 봄으로써 이 세상사가 망령되이 <있음>이 되었으니, 따라서 이 세간사(世間事) 가운데서 딱히 결정해(決定解)를 지어서, 있다커니 없다커니 하는 따위의 망견(妄見)을 세우면 이 모두가 불법에 대한 비방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경에 이르기를, 「마땅히 그 무엇에도 머묾이 없이 그 마음을 쓸지니라」 했는데, ― 참, 어째 볼 수가 없이 ― 다시 이 말에조차도 머물러서 분주하게 상량(商量) 하기를 쉬지 못하니, 어찌 합니까? 그 중에서도 걸작은, 「진정 어찌하면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쓰는 겁니까?」 하고 물은 대목이니, 만약 내가 이 물음에 대답을 해 준다면 당신은 나의 말을 좇아 이에 머물 테니, 그렇다면 이 물음은 도무지 요령부득(要領不得)이 아니겠어요? 그저 시절과 인연을 따르되, 한 순간이나마 조작 없는 마음에 맡길 수만 있다면, 곧 진정한 해탈의 의미도 알 수 있을 것이고, 이 경전의 말씀의 뜻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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