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607 |
| Re: 걸림없이 살고 싶은데... |
>더운날씨에 안녕하신지요 >어리석은 중생 인사드립니다. >아직 젊지만, 이 세상에 살다보니 >이런저런 업도 많이 지은것같고, >제 마음은 깨끗하고 청정하게 살고 싶지만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서 늘 갈등을 합니다. > >마음의 중심이 없어서인지 >의지할 대상이 없어서인지 >늘 허전하고, 두렵고, 힘이 나질 않습니다. >마음이 너무 약해진 탓인지 >요즘은 이런 병적인 증세가 나타나 괴롭습니다. >일상생활중에 무심코 대화중에 나눈 말이나 의문이 있으면(대개는 정말 사소하고, 필요하지도 않은 것들인데도)저는 한참 시간이 흐른뒤에라도 그 의문을 상대에게 물어봐야 속이 풀릴것같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피곤할정도로, 정말 중요한것이 아닌데도 왜 이렇게 의심이 많이 드는건지 모르겠습니다. > >즉, 마음에 어떤 한 생각이나 의문이 들러붙으면, 꼭 그놈을 어떤식으로든 해결해줘야 한다고나 할까요..제 자신도 너무 괴롭고 피곤합니다. >정말 중요하지 않은 것인데 그걸 알면서도 병적으로 집착합니다. > >또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잘못했던 일들이 있으면 자꾸 떠오르고, 그 한 생각놈이 다시 또 뭔가를 저지르라고 하네요..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을겁니다. > >법정님. 질문이 길어졌지만... >이 어리석은 중생 혼쭐나게 한대 쳐주십시오. >뭐가 중요한지를 알면 그걸 위해 살고 싶은데 >모르니까 갈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기만 합니다. >바깥에 집착할 한 법도 없다고 그렇게 누누이 강조하셨는데 >뭐가 허전한지 자꾸 눈물이 흐르네요. > 바로 앞의 질문자의 의증(疑症)을 잘 살펴보도록 하세요. 이 세상은 꿈과 같고 환(幻)과 같아서, 진실로 실다운 법이 없는 겁니다. 그러므로 성인들의 설법의 요점은 「진실(眞實)은 실체(實體)가 없는 것이므로 모름지기 집착하지 말라」 는 말로 요약됩니다. 아무리 시끄럽고 고약한 꿈에 시달리다가도 문득 꿈에서 깨고 나면 머리는 편안히 베개 위에 있다는 게 성인들의 가르침이니, 하나에도 열에도 그저 문득 무심에 들지언정, 아무리 정(情)를 움직여서 대단한 도리를 알아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여전히 꿈속에서 꿈 이야기를 하는 것일 뿐이니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이 말을 믿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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