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277 |
| Re: 질문 올립니다. |
>날씨가 무덥습니다. > >다름이 아니오라 내내 궁금하던 차에 어리석은 질문 올립니다. > >"물통의 밑창이 확 둘러빠짐"은 무엇을 일러 하시는 말씀인지요? >견문각지를 실제라고 알면 당나귀해가 돼도 도달하지 못한다고 하셨는데 물통 밑창이 빠진다고 하시면 허공에 짐 하나만 더하는 셈이 아닌지요? > >늘 모르는 제자리에서 오늘도 서성입니다. > >준엄한 말씀 삼가 부탁드립니다. > > >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見聞覺知) 이 모든 지각작용(知覺作用)이 실제 (實際)가 아니라는 말을 들었거든 모름지기 그 말의 참 뜻을 철저히 사무칠 일이요, 그렇게만 한다면 다시 의증(疑症)이 어디에 붙어서 일어나겠어요? 「물통의 밑창이 확 둘러빠진 듯이 일체가 깨끗이 다했다」고 말해도 여전히 이 말이 한 토막의 지견(知見)으로 남아서, 다시 헛되이 망념(妄念) 속을 헤집고 더듬는 짓을 그만두지 못하니, 참 어떻게도 손을 써볼 도리가 없군요. 「늘 <모르는 곳>에서 헤맨다」고 하는데, <참으로 모르는 것>과 <모른다고 아는 것>과의 차이를 알 수 있겠어요? 참으로 모른다면 헤매건 헤매지 않건 무슨 상관이에요? 모름지기 <말>을 들었거든 그 뜻을 사무칠 일이요, 쓸데없이 남의 말이나 기억해 짊어지고 다닌다면 어느 세월에 <참 근원>(眞源)에 상응할 수 있겠어요? 아무리 묘한 지견도 없는 것만 못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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