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664 |
| Re: ... |
>화엄경 보살명난품(菩薩明難品)에 ‘몸을 이룬 4대(四大)는 실체가 없고, 모든 존재의 본성은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지만 과보를 받는 것은 업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업 또한 실체는 없다. 마치 거울에 비친 그림자가 여럿이듯이 업의 본성도 그와 같고, 종자와 밭이 서로 모르지만 싹이 트듯 업의 본성도 그와 같고, 산새가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내듯이 업의 본성도 그와 같으며, 지옥이 외부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듯 업의 본성도 그와 같다.’라고....... > >해탈지견에 이른 선각자야 물론 그러하겠습니다만, 무영이 거치지 않아 다음 몸을 받아야 하는 일반대중과 중생들은 어찌해야 되겠습니까? >삼가 가르침을 구합니다. 경전을 읽고 설법을 듣는 목적은 모두가 <지각활동(知覺活動)의 성품>인 <나>에게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문(經文)의 뜻을 곰곰이 살펴보면 곧 그런 줄 알게 될 것입니다. ··· 만유(萬有)의 근본인 사대(四大)가 공(空) 해서, <나>까지 포함한 산하대지(山河大地)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다 그림자나 메아리와 같고, 업성(業性)이 비어서 업용(業用)도 업보(業報)도 다 비었다고 말하면서도, 다시 다음 세상에 몸 받고 태어날 중생에 대해서 말하니, 그러려면 경전은 무엇 하러 읽습니까? 화엄경(華嚴經)은 곧장 진실만을 설한 경전이요, 중생의 원하고 바라는 바에 대해 이야기 한 게 아니니, 그 뜻을 깊이 깨달아 살핀다면, 이 몸도 마음도 이 세계도, 나아가서 허공까지도 몽땅 빈 이름 뿐이요, 티끌 만한 한 법도 실다운 게 없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여(如)한 법 가운데 본래 한 법도 생멸하고 왕래하는 일이 없는데, 눈에 가리움이 있는 범부가 연생(緣生)이 무생(無生)인 도리를 알지 못하고, 인연 따라 나는 뭇 법 가운데서 헛되이 생멸을 봄으로써, 망정(妄情)이 맺혀서 <나>가 되고, 생각이 엉켜 세계가 된 겁니다. 만약 당신이 한 생각 문득 쉬어서, 면전에 티끌 만한 한 법도 있음을 보지 않아서, 마치 물통의 밑창이 확 둘러 빠진 듯이 활연(豁然)하여 걸림이 없다면 이것이 바로 <참 부처>가 여여한 것이니, 다시 딴 도리가 있는 게 아닙니다. 부처란, 본래 <모습을 봄>(觀相)이 없는 이이니, 그러기에 경에 이르기를, 「만약 온갖 상(相)이 상이 아닌 줄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고 했던 겁니다. 만약 당신 이 견문(見聞)에 즉해서 견문이 아닌 줄 분명히 알아서, 대경(對境)에 현혹되지 않을 수만 있다면 어찌 견성(見性) 성불하는 일이 멀리 있다고 하겠어요? 더욱 정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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