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631 |
| Re: 죽음 |
>안녕하세요. > >궁금한 점이 있어 가르침을 구하고자 합니다. > >몇일전 인도네시아에서 지진으로 수천명의 무고한 인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그 이전에는 지진에 의한 해일로 이십여만명의 사람들이 죽음을 당했습니다. > >또 활동을 재개한 인근 화산이 폭발하는 경우 희생자가 발생할 것을 예상하고 > >있답니다. > >자연재해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보아야 합 > >니까? > >현실세계가 실체성이 없으므로 이런 죽음 또한 환과 같고 꿈과 같다 해야 하나 > >요? > >법정님의 가르침을 삼가 요청드립니다.() 옛 사람은 이르기를, 「사람이 태어나는 것은 마치 돌계집(石女)이 아기를 배는 것 같고, ··· 사람이 죽는 것은 마치 허공 꽃이 모습을 감추는 것과 같다」 고 했어요. 이 세상의 일체 존재는 모두 인연으로 말미암아 <생겼다가는 잠시 머물다가 변하면서 사라져가는데>, (生住異滅) 이 변천하는 모습이 다 자체성이 없는 것이어서, 어느 한 순간도 <이것>이라고 할만한 게 없는 것이 바로 <온갖 법의 실상>(諸法實相)인 겁니다. 연기법(緣起法)을 조금만 찬찬히 살펴보면 곧 알게 될 겁니다. 옛날 사람들은 마음이 맑아서, 사물의 실상을 관찰하는 안목이 아주 날카로웠어요. ··· 곧, 「모든 법은 꼭 원인으로 말미암아 결과가 난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빈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그것이 자체성이 있는 것이라면 꼭 다른 것(原因)에 의지하여야 할 까닭이 없지 않겠는가? 또한 결과가 빈 것이라면 당연히 원인도 빈 것이다. 결과가 비었는데 어떻게 원인이 혼자서 세워지겠는가? 그러므로 원인도 결과도 다 공적(空寂)한 것이 이 세상의 실상(實相)이므로, 따라서 세간상(世間相)은 상주(常住)하는 것이다」 ··· 요컨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뒤집혀도 실제로는 티끌 하나 움직인 조짐조차 없는 것이 바로 이 세상의 실상임을 분명히 꿰뚫어 볼 수 있으면 이 사람은 안목이 열린 사람이라고 하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