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574 |
| Re: 어리석은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법정님. >비록 인터넷이지만 이렇게 가르침을 >만날수 있어 감사합니다. >세상 바깥에 아무것도 없는게 정말 다 실체가 없다는데.. >너무 외로워서 이 외로운 마음을 주체할수가 없어서 >저도 모르게 바깥을 기웃거리게 되나봅니다. >언젠가 텔리비전에서 어떤 프로를 보다가... >살인마 유영철을 정신분석했던 상담가가 그와 얘기를 나눈후 >그가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인것도 >사실은 외로움때문이었다고...합니다.. >정말 마음밖에 아무것도 없는지요.. >가슴깊은 허전함과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서 >울리지도 않는 전화를 기웃거리며, 밤늦도록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닙니다.. >낮동안에 제가 하는 일들이란것도 >남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자 하는 것에 불과한것같습니다.. >무엇을 해도 가슴이 답답하고 허전하네요 무엇이 문제인지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하는 말에 상처받지 않고 >다른 사람의 애정과 관심에도 초연해지고 >바깥에 대상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수 있나요... >늦은 밤 두서없는 글 올려 죄송합니다. 「마음이 나면 온갖 법이 나고, 마음이 멸하면 온갖 법이 사라진다」고 한 경전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 보세요. 속박되는 것도, 벗어나는 것도 다 마음으로 하는 것이요, 마음이 아니면 어떤 법도 스스로 세워질 수 없지 않습니까? 심지어 저 하늘의 태양 까지도 사람의 마음으로 말미암지 않는다면 제가 혼자서 태양이 될 수가 없을 것이며, 그 찬란한 광명도 마음의 광명에 의지해야 비로소 찬란한 밝음이 될 수 있는 겁니다. 경에 이르기를, 「이 세상 온갖 법은 모두가 그대의 한 찰나 한 생각에 매어 있는 것이니, 곧 그대가 "그렇다"고 하면 그렇고, "그렇지 않다"고 하면 그렇지 않은 것이요, 그렇고 그렇지 않음이 전혀 그대 마음에 달려 있거늘, 그대는 어째서 그렇게 걱정이 많으냐?」고 한 말씀을 다만 성인의 말씀으로만 예사롭게 흘려 듣지 말고, 실제에 당해서 제 마음의 흐름을 잘 깨달아 살펴보도록 하세요. 진실로 마음이 없으면 티끌 만한 한 법도 실재하는 게 없다는 사실을 꿰뚫어 보는 것이야 말로, 오랜 무명에 가렸던 한 사람의 안목이 바야흐로 활짝 열려서 <여실(如實)한 실상>을 보게 되는 단초(端初)가 되는 것이니, 모름지기 더욱 정진하도록 하세요. 그러기에 <마음뿐인 도리>(唯心之理)를 최상승법문 (最上乘法門)이라고 하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