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868 |
| Re: 길을 일러주소서. |
>엎드려 삼배드리오며 간절히 법을 청하옵니다. > >앞으로 나아갈수도 없고,뒤로 물러설수도 없고, >노력을 할수도 없고.안 할수도 없을때는 어찌해야 되는지요? > >법체 강녕 하시옵소서. 입으로는 늘 불생불멸(不生不滅) 불래불거(不來不去)를 말하면서도 사람들이 그 뜻을 깊이 <깨달아 살피지>(覺察) 않으니, 지견(知見)만 쌓은들 어느 세월에 안목이 열리겠어요? 모름지기 그 말의 뜻을 깊이 살펴서, <남이 없는 도리> (無生法忍)를 철저히 깨쳐야 하며, 만약 이 도리를 깨치지 못했거든 다른 것은 건드리지도 마세요. 이 세간상(世間相)이 그 외양(外樣)과는 달리, 전혀 생멸 변화하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밝히는 일이야말로 수행자가 넘어야 할 가장 험준한 고개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사실을 철저히 밝히면 곧장 면전의 일체의 현전상(現前相)은 홀연히 소멸되어, 이 세상은 지금 있는 이대로 여여부동(如如不動)이라, 티끌 하나 움직인 조짐조차 없음을 알게 됩니다. 이 경지에 이르면 몸과 입과 뜻을 수고롭게 해서, 새로이 일을 도모하고 획책하고 노력하고 할 일이 무엇이겠어요? 이것이 바로 <하려함이 없는 도>(不擬之道)요, 「무위(無爲)를 알면 승가(僧伽)라 한다」고 말하는 근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