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292 |
| Re: 좋은 말씀으로 깨닫게 하소서 |
>한 중생 여쭙습니다. >세상 살아가는 것 말고 또 해야할 일이 있겠습니까 ? >선생님의 깊이를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만 너무나 혁신적인 말씀이라 >삶에 적용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한계지워진 삶, 한계지워진 이 몸뚱아리가 더이상 무슨 욕심을 부릴 수 >있겠습니까 ? > >부디 건강하셔서 저로 하여금 깨닫게 하소서. 인연 따라 생멸 변화하는 일체의 사물은 이것이 허망한 인연이 화합(和合)해서 마치 꿈처럼 환(幻)처럼 이루어지는 것으로서, 이 모두가 실체성(實體性)이 없는 것인데, ― 이 몸도 마음도 이 세계(世界)도 모두 그렇다는 말입니다 ― 이 <환과 같은 형상>(幻相)에 헷갈린 범부들이 면전의 온갖 현상을 실유(實有)로 오인하여 분별하고 집착함으로써 이 세간의 모습(世間相)이 '있음'이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나면 온갖 법이 나고, 마음이 멸하면 온갖 법이 멸한다」는 사실을 밝힘 으로써, 곧 <만법이 유식(唯識)임>을 밝혀서 중생들로 하여금 온갖 사물에 집착 하지 않게 하고자 하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의 요체(要諦)임을 알아야 합니다. 요컨대, 중생이 본래 성품이 없어서, <태어나고 늙어가고 병들고 죽고>(生老 病死) 하는 일이 없고, 이 세간상(世間相)도 상주(常住)하여 <이루어지고 머물고 허물어지고 없어지고> (成住壞空) 하는 일이 없어서, 이 세상은 전혀 그 외양 (外樣)과는 달리, 항상하여 변하는 일이 없는데, 다만 미혹한 중생의 마음이 공연히 혼자서 헐떡이고 허둥대며 시끄럽게 구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독한 꿈을 꾸어 온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막상 지금 이렇게 진실을 펼쳐 보여도 좀처럼 믿어지지 않을 만큼 범부의 업장(業障)이 무겁고 두꺼우니, 어찌 진리에 뜻을 둔 자가 이 엄청난 꿈에서 훌쩍 깨어나는데 게으름을 부릴 수 있겠습니까? 더욱 용맹정진하여, 이 천년 묵은 망정(妄情)을 떨쳐버리고, 참되고 여여한 <진리의 땅>을 마음껏 소요(逍遙)하며 참된 삶을 누리도록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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