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2283 |
| Re: 이게 다가 아닌것도 같습니다. |
>안녕하세요. >법정님의 법문을 읽은 후 >그 동안 뭔가를 구하러 다니던 마음이 많이 가라 앉았습니다. > >더 구하고 취할 것도 없다 생각하니 >하는 일마다 끄달림도 없고 설사 끄달리더라도 >그것이 공한 줄 알기에 >끄달려도 그만 아니어도 그만 종래는 편안합니다. >온갖 망상이 일어나도 이 것이 다 공하다하고 내버려두고 >화두도 들지않고 따로 수행도 하지않고 지냅니다. > >그럼에도 >선지식들의 화두 말씀만 나오면 >뭔가 길을 크게 잘 못 들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선문답 공안을 봐도 알듯 모를 듯 꽉 막혀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고준한 법문이 어떻고 화두가 어떻고 하면 덜컹 가슴이 내려앉습니다. > >어떤 땐 분명한 것 같다가도 이게 다가 아닌것도 같습니다. >편안하다는 것도 망상같고 알음알이 지해인 것 같습니다. > 경에 이르기를, 「모든 법이 성품이 없고(無性) 형상이 없고(無相), 남이 없고(無生), 작용이 없다(無作)는 사실을 사람들로 하여금 이해하게 하고, 믿게 하는 것은 매우 희유(稀有)한 일이니라」고 했습니다. 「 ··· 그렇다더라」 가 아니고 진실로 어김없이 그렇다는 사실을 철저히 구명(究明)해야 합니다. 그렇게만 되면, 중생이 성품이 없어서 생사(生死)가 본래 없고, 부처도 성품이 없어서 보리(菩提)도 열반(涅槃)도 다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고, 그렇게만 된다면, '생사'에서 벗어날 것도 없고, '보리'를 얻어서 열반에 들 것도 없이, 그저 <지금 있는 이대로>인 채로 <닦고 증득하기를>(修證) 기다릴 것 없이 바로 참되고 여여한 <참 부처>(眞佛)일 것이니, 다시 무슨 조작이 필요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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