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곧은낚시 조회 : 1353
[Re]: 세상에 주욱 지속되는 것은 없다는데
"최상수" wrote:
>인사드립니다.

온갖 일은 인연으로 말리맘을 뿐, 원인과 결과에 의하여 지속되는 것이 아니고 찰나찰나 매순간 새로운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 삶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제의 내가 있어서 오늘의 내가 살아 가고 있는 것 처럼, 어제의 행위의 결과로 오늘의 내가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모든 법은 인연으로 말미암을 뿐이요, 그 자체로는 성품이 없는 것입니다. 인연이 있

으면 있는 듯 하고, 인연이 사라지면 없는 듯 하여, 어느 한 순간에도 “이것”이라 할만한

것이 없는 게 실상(實相)입니다. 요컨대, ··· 바다는 오늘도 종일 물결치지만 늘 아무 일

도 없는 것과 같지 않습니까?

 부처님 가르침의 요체(要諦)는 “이 세상은 지금 있는 이대로 인 채로 늘 아무 일도 없

는 것과 같다”는 말 한 마디로 요약됩니다. 요컨대, 이 세상은 지금처럼 생성(生成)과

소멸(消滅)이 번성(繁盛)하게 이어지는 이대로 인 채로 늘 아무 일도 없는 것과 같은 것

입니다. 그러므로 무위(無爲)를 알면 승가(僧伽)라 한 것이니, 무엇이 ‘무위’인가? ---

생주이멸(生住異滅) 생로병사(生老病死) 성주괴공(成住壞空) 사상(四相)의 변천이 없는

진리(眞理)가 곧 ‘무위’인 것입니다.

 진실로 <마음 뿐>이요, 마음밖엔 티끌 만한 한 법도 없건만, 어리석은 범부들이 전도

(顚倒)되어서, 제가 지은 것을 가리켜, “저 바깥의 것”이라고 여기고, 이에 집착하니, 참

딱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 ··· 내가 그것을 꽃이라고 불러주었을 때, 그것은 나에게로 와

서 꽃이 되었다.』 --- 그러므로 제대로 된 납자(衲子)라면 모름지기 제 마음에 속임을

당하지 말고 온통 다 놔버려야 합니다. --- "그렇고, 그렇지 않음"과 나아가서 "있고, 없

음" 까지도 모두 내 마음의 거푸집에 불과한 것이니, --- 『 하늘땅이 몽땅 나의 거푸집

일 뿐임을 어찌 알았으리요』 한 고인의 탄식(歎息) 섞인 말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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