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곧은낚시 조회 : 10675
[Re]: 여쭙니다.()()()
"햇빛" wr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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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외엔 티끌만한법도 없습니다.
사람의육신으로 말미암아 좋고 싫고, 옳고 그르고하는  온갖법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이 육신의감각이 생각만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살갗이 불에타고 송곳에 찔릴때의 통증이 마음이 지어낸, 오직 생각만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말이 무슨말씀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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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인간(植物人間)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어요? 의식(意識)이 작동(作動)하지 않으

면, 우리는 아무 것도 알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겁니다. 즉 생각으로 헤아리고 짐작해서 이름

을 짓고 뜻을 한정(限定)하고 해서 이 세간상(世間相)이 마치 실제(實際)로 존재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켜서 펼쳐지는 게 바로 이 세상(世上)입니다. 그런데 형상(形相)에 미혹한

범부가 일체의 세간상이 제 마음으로 지어서 투영(投影)된 것임을 알지 못하고, 이것을 마치

저 바깥에, 이 마음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잘못 알아서, 즉

제가 지어서 나툰 바 <업의 그림자>(業影)를 실체(實體)의 사물(事物)로 오인하여 반연(攀

緣)하고 분별(分別)하고 집착(執着)하는 것이 바로 무명(無明) 중생의 살림살이입니다. 그

러므로 경전에 이르기를 「마음이 나면 온갖 법이 나고, 마음이 멸하면 온갖 법이 멸한다」

고 한 것이니, 더는 의심하지 마세요.

 어느 시인의 말처럼,「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

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하였듯이,

모든 그렇고 그렇지 않음과 나아가서 <있음>과 <없음>까지도 모두가 오직 당신의 한 찰나

한 생각에 매인 것이니, 그 마음에 속임을 당하지 말고, 온통 다 놔버려야 합니다. 마음 밖

에는 진실로 한 법도 없건만, 마음은 늘 면전을 더듬을 뿐입니다. 이것은 면전의 법이 아니

니 ― 만법은 유식(唯識)이라, 실제(實際)는 없는 것이니, 더는 속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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