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곧은낚시 조회 : 8755
[Re]: 질문드립니다
"덕운" wrote:
>귀의 삼보합니다.

일체 유위법이 인연생기 란 말씀, 잘 이해는 하지만 철저히 증득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이 지긋지긋한 아상을 떨치기가 너무도 힘듭니다.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연기법(緣起法)의 <비밀한 뜻>(密義)을 철저히 밝히지 못하면 꽤 공부가 됐다는 사람도

모르는 사이에 세간의 인과법(因果法)의 수렁에 빠지고 맙니다. 결국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증득(證得)하는 일은 모든 구도자가 필히 넘어야만 할 준령(峻嶺)이니, 결코 이를 회피하고

구경(究竟)할 길은 없습니다.

 「연생(緣生)은 무생(無生)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이것이 다만 한 토막 지견(知見)으로

그치고 말기 때문에 도무지 안목(眼目)이 열리지 않는 겁니다.

 전략(前略)하고,· · · · · · (1) 연생(緣生)하는 모든 법은 (모두가 무생(無生)이므로) 보아도

보았달 것이 없고, (2) 무위(無爲)는 원래 보이는 것이 아니므로, 따라서 (3) 지금처럼 보고

듣고 하는 것이 몽땅 보고 듣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철저히 밝히는 것은 불법공부의

요체(要諦)이며, 이것이 공부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고인이 이르기를, 「만약 수행자가 <견문(見聞)의 생각>을 짓는다면 이는 올바

른 수행자도 아니요, 구도자(求道者)도아니니라」 한 것입니다. 결국 견문각지(見聞覺知)가

낱낱이 모두 아니라면, 어김없이 진실이 그렇다면, 이 사람은 종일토록 보고 듣고 하면서도

전혀 자취가 없으리니, 결국 생각 생각에 앎이 없고, 생각 생각에 머묾이 없는, 이것이 바로

현재불(現在佛)의 행리(行履)이니, 달리 딴 도리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만법의 성품 없는 도리>를 깨쳐서 대원경(大圓鏡) 안에 들면, 하는 말마다 허물이

없고, 내는 생각마다 다 참이리니, 이에 이르면 깨달음도 미혹함도 다 빈 말로 돌아갑니다.

그저 천진(天眞)한 <본래 마음> 그대로면 빠르거니와, 헛되이 알음알이를 앞세워, 종지(宗旨)

를 더듬으려 하면 전혀 구경(究竟)에 상응(相應)할 길이 없습니다.

 많이 생각하지 말고, 많이 알려고 하지 마세요. 고인의 말처럼 「<아는 곳>(會處)에서 밝

히는 것이 <앎이 없는 곳>(不會處)에서 보는 것만 못하다」고 하였으니, 초심들은 청정한

본래마음을 등지고 애써 밖으로 치구(馳求)하는 버릇만은 지금 당장 그만둬야 합니다.

· · · · · · 「<있는 그대로>면 빠르거니와 조작(造作)하면 더디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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