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4671 |
| [Re]: 질문 올리겠습니다 |
> > >삼배의 예를 올리며..... > > >생멸거래상에 끝없이 휘둘립니다. > > > 이 세상에 <인연>으로 말미암지 않고 나는 것은 없습니다. 인연이 모이면 있는 듯 하고, 인연이 흩어지면 없어지는데, 그런데 그 인연이라는 것도 역시 인연 따라 난 것 이라, 자체의 성품이 없어서, 마치 그림자나 메아리처럼 무력(無力)해서 실체가 없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의 모든 사건들은, ― 자세히 살피건대, ― 그 사건에 직간접 으로 간여한 듯이 보이는 모든 개별적인 존재들이 다 실체가 없는, 빈 이름뿐인 허망한 존재라면, 그렇다면 지금 면전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은, 묘하게도 그 사건을 겪고 있는 인간의 망정(妄情)으로 느끼는 바의 환상일 뿐임을 알 수 있습니다. 늘 하는 말처럼, ―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유정 무정을 막론하고 다 꿈속의 그것과 조 금도 다름이 없는 건데, 다만 모양(相)에 홀린 범부들이 이것을 저 바깥에 실제로 존재 하는 사물(事物)로 오인해서 분별하고 집착하는 바람에, 사실은 아무 일도 없이 고요한 법계(法界)가 늘 울퉁불퉁하면서 소용돌이치는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그저 당장에 깨달아 마치고 싶으면, 그저 <지금 있는 이대로의 것>과 꼭 같기만 하라 고 하세요. 그 모두가 그림자요 메아리 같은 허망한 존재라면 일일이 간섭해서 무엇하 겠어요? 그저 좋으면 좋은 대로, 궂으면 궂은 대로, 그 모두가 다만 내가 지은 업(業) 때문에 헛되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환상일 뿐임을 잊지만 않는다면 말이에요, 따라 서 원기인(圓機人)은 다만 생각에 즉(卽)해서, 즉 생각하면서도 생각이 없을 뿐이니, 달리 딴 도리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