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4873 |
| [Re]: 인연생기 |
> 법정님 예를 갖춰 여쭙겠습니다 만법은 연생(緣生)이요, 연생은 무생(無生)이니, 이것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의 골자 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모든 <개별적인 존재>나 <개별적인 사건>들은 이 모두 의식(意識)의 국소적(局所的)이고 분별적 제약성(制約性) 때문에 생겨난 환상임을 알 아야 합니다. 따라서 모든 법은 자체성(自體性)이 없으며, 결국 이 몸은 말 그대로 환화 공신(幻化空身)이라, 지각(知覺)도 없고 힘도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이것이 엄연한 진실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면전에 펼쳐져 있는 일체의 세간상(世間相)은 이것이 무엇일까요? 놀랍게도 이 모두가 <관찰자인 사람>의 한 찰나 한 생각으로 투영 (投影)된 <업의 그림자>(業影)라는 사실입니다. 바꿔 말하면, 지금 사람들이 보고 있는, 저 바깥의 객관경계(客觀境界)는 모두 사람들이 제가 스스로 지어놓고 제가 보고 있는 것이니. 마치 꿈속에서 나타난 모든 것이 제 마음의 변현(變現)임이 분명한데도, 꿈을 꾸고 있는 동안엔 이것들이 다 저 바깥에 있는 사물들로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요컨대, 사람마다 하나의 <천진스런 물건>(天眞物)이 있어서, 순간 순간 활발하게 쓰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이 스스로가 알아차리지 못할 뿐입니다. 이 영각성(靈覺性)을 저쪽에선 '부처'라 하고, 이쪽에선 '깨달음'이라 하는 것이니, 이 영성(靈性)은 스스로는 꼼짝도 하지 않으면서, 다만 인연에 감응(感應)하여, 온갖 모든 것을 꿈처럼 환(幻)처럼 화현(化現)하면서 쉼이 없는 것이니, 초심(初心)들은 모름지기 잘못 알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경전에 이르기를, 「만약 정법안장(正法眼藏)이 열리면 비록 면전에 산하 대지가 또렷또렷 하다 하더라도 티끌 하나 볼 것이 없느니라」고 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