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4549 |
| [Re]: 법정님 삼가 여쭙겠습니다. |
>법정님 무더운 날씨에 법체 강령하신지요? 대구에사는 33살 초심입니다 직접 찾아뵙고 말씀 여쭙지 못해 죄송합니다. 말씀 여쭙겠습니다. 방향을 미혹한 사람이 방향을 의지함 때문에 올바른 방향을 미혹하였으므로 방향을 여의면 방향에 대한 미혹도 없는 것과 같다. 본래마음을 방향으로 보았을때 순간 번뜩하다가도 의지함이 무엇인지 찾을수가 없습니다 멀리서도 이렇게 선지식께 질문 드릴수 있음에 늘 감사드립니다. <마음 뿐이요,>(唯心) 실로 마음밖엔 티끌 만한 한 법도 없음을 철저히 사무쳐야 합니다. 그러기에 부처님도 이르시기를, 「불법은 마음으로써 근본을 삼고, 법문(法門) 없음으로써 문(門)을 삼는다」고 말씀하신 것이니, 마음을 등지고 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고, 마음 밖 에서 법을 구하는 일은 지금 당장 그만두어야 합니다. <마음뿐인 도리>(唯心之理)를 철저히 깨달아 마치면, 마음 밖의 <다른 모든 것>은 없는 것으로 보세요. 현전(現前)하는 세간상 (世間相)이 몽땅 오직 마음만으로 지어낸 꿈같고 환(幻) 같은 것임을 밝혀내고, 그렇게 보고, 그렇게 믿어 들어가는 것이 바로 <여래 일대 교화>(如來一代敎化)의 근본입니다. 만약 사람이 있어, 이 몸도 마음도 이 세계도, 나아가서 저 허공까지도 다 아닌 줄 알면, 이 사람을 일러서 <비로소 발심(發心)한 사람>이라 하고, 이것이 바로 달관(達觀)이요, 이것이 바로 견도(見道)인 것이니, 달리 딴 도리가 있는 게 아닙니다. ― 안팎이 텅 트인 허공에 다시 무슨 방향(方向)이 있겠어요? 그저 쉬고 쉬고 또 쉬세요. 그렇게만 한다면 머지 않아 마음의 하늘에 <지혜의 해>가 저절로 환히 밝아옴을 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