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곧은낚시 조회 : 4227
[Re]: 삼가 여쭙니다.
"용천" wrote:
>


법정님, 삼배 올립니다.
자비로 베풀어 주신 경책 명심하고 정진하겠습니다.
 
삼가 여쭙니다.
자신을 속이는데 너무 능숙하여 마음이 마치 불꺼진 재인양 여겨집니다.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실마리를 찾을 수 없습니다.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중생이 원래 성품이 없어서 본래 <생사의 수렁>에 빠졌던 적도 없고, 그러므로 지금에

생사에서 벗어나 열반을 얻을 필요도 없습니다. 본체(本體)를 관(觀)하매 전부가 참인지라,

법마다 참되고 법마다 여(如)하거늘, 헛되이 <닦고 증득하고>(修證) 하면 더욱 어긋납니다.

그저 연생(緣生)하는 모든 법이 자체성이 없어서, <온갖 형상이 모두 빈 것임>(諸相非相)을

보면, 지금 있는 이대로의 세간상(世間相)이 상주(常住)함을 보리니, 아무 일도 없는 가운데

다시 무엇을 조작(造作)하며, 무엇을 거리낄 게 있겠어요?

 고로 원기인(圓機人)은 다만 생각에 즉해 생각이 없을 뿐이니, <생각 생각에 앎이 없고>

(念念無知) <생각 생각에 머묾이 없음>(念念無住)이 바로 현재불(現在佛)의 행리(行履)이니,

다시 딴 도리가 있는 게 아닙니다. 요컨대, 여여(如如)한 본체에 대하여 미혹한 계교(計較)가

없으면, 모든 법은 <지금 있는 이대로>가 다 참이니, 따라서 제대로 된 납자(衲子)는 그저

시절과 인연을 살필 뿐이요, 별달리 성스런 도리가 있는 게 아니니, 공연히 밖으로 더듬으며

헛수고를 할 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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