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곧은낚시 조회 : 4594
[Re]: 몰록 회심하였더니 일체유심조입니다.
"현각" wrote:
>삼가 선지식께 삼배를 올립니다.()()()
전생의 인연인지 어려서부터 일찍 불교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집안에 친척들도 출가하시어 승려가 되신분들도 많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후 출가를 하려하였으나 인연이 닿지 않아 그냥 미혼인체로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살고있습니다. 허나 항상 깨달음에대한 갈망이 20년넘게 이어져 그동안 읽은 불교,인도성자,선어록만해도 족히 수백권은 넘고, 견성하셨다는 큰스님들 법회와 각종 동영상 법문을 본것만해도 천번은 넘을 것입니다.
물론 현정선원 법회에도 여러번 참석하여 조용히 듣고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경제적으로 큰어려움이 닥치고 몸에는 병이들고 곁에있던 여인까지 순식간에 떠나갔습니다. 그동안 인생이 허공꽃이라는 말씀을 생각으로만 듣다가 막상 현실로 닥치니 그 고통이 너무나 컸습니다.
허나 이런 고통들이 나에게 큰가르침이구나 하는 생각이 몰록 들었습니다.
하여 선지식께서 설함없이 설하신 법문을 다시 아무것도 구하지 않는 마음으로 들었습니다.

소를 타고 소를 찾는이여 가히 우습구나
두손바닥을 마주쳐 나는 소리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니
찰나찰나 부처와함께 춤을출뿐 나의 뜻은 없구나
이제 돌아갈 고향조차 없으니
배고프면 밥먹고 졸리면 잔다.

감히 선지식께 간절히 청하옵나니 저에게 길을 일러 주시옵소서.()()()





― 「불법 공부를 함에 있어, 어떻게 하는 것이 <길을 잃지 않는 도리>입니까?」

― 「말이나 문자 속을 뒤지지 말고, 곧장 마음을 밝히고 성품을 봐야 한다.」······




 아는 게 너무 많군요. 지견놀이에만 골몰하는 사람들은 늘 말이나 문자 속만을 뒤지면서,

그 가운데서 <꼭 들어맞기를 바라니,> 어느 세월에 마음이 쉴 수 있겠어요? 말끝마다 걸리

고, 구절(句節)마다 막혀서 도무지 편할 날이 없으니, 의식(意識)은 끝내 흙탕물입니다.

 모름지기 마음이 개통(開通)하는 쪽이 아닌 것들은 당장에 버려야 하리니, 정식(情識)으로

헤아리고, 천착(穿鑿)하면서 따져 아는 것은, ― 그 내용의 옳고 그름이나, 참되고 허망함을

막론하고 ― 끝내 이른 바 <풀숲>(分別妄想) 속에 떨어지는 것이니, 제대로 된 학인이라면

마땅히 두려워해야 합니다.

 <마음뿐인 도리>(唯心之理)를 철저히 깨치면, 그 밖의 모든 것은 ― 깨달음도 미혹함도,

해탈도 열반도, '부처'도 조사(祖師)도 ― 다 없는 것으로 보세요. 많이 생각하지 말고, 많이

알지 말고, 그저 마음을 탕탕하게 놓아버려서 자유롭게 하면, 마음의 하늘에 <지혜의 해>가

저절로 떠오를 것입니다. ― 그러나 이런 말을 듣고도 여전히 알음알이를 굴리면서, 뭔가를

알아내려는 습기가 좀처럼 쉬지 못하니, ― 당장 무념(無念)에 드는 사람을 만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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