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곧은낚시 조회 : 4334
[Re]: 아닌 것이 아니라 그 또한 아니라 하시니
"본무" wrote:
>삼배 합장 
모든 성인께서 한결같이 그대 성품을 밝히라하시지만
사구백비라  모든 것이 아님이며 아니라한것조차 아닐진대
전후좌우가 전부 막혀서 활로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합장





 저 바다의 천파만파(千波萬波)는 낱낱이 독립된 <개별적인 존재>가 아니라, 그 '본체'

는 하나의 '바다'가 <본래 몸>이 아니겠어요? 그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의 일체존재는

그것이 '심리현상'이건 '물리현상'이건 막론하고, 비록 그 드러난 모양은 천태만상(千態

萬象)이지만 그 모두가 <참된 하나>(一眞)인 <신령한 성품>(靈性)에 바탕하고 있는 겁

니다.

 위로는 하늘을 고이고, 아래로는 대지를 떠받치고, 가운데로는 일체 삼라만상(森羅萬

象)을 능히 꿈처럼 환(幻)처럼 나투지만, 그 자체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 그래서

이것을 일러 구경(究竟)의 영물(靈物)이라 하는 겁니다. 저 거울 속엔 아무 것도 없기 때

문에 능히 온갖 것을 비춰내듯이, 그것은 '마음'도 아니고 '물건'도 아니기 때문에 능히

'마음'도 내고, '물건'도 내는 것이니, 따라서 현전(現前)하는 일체존재는 우리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물리적인 실체>(物理的實體)가 아니라, 다만 <신령한 깨달음의 성품>(靈

覺性)이 인연에 감응하여 <요술처럼 낸 것>(化現)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제대로 된 학인(學人)이라면 모름지기 모든 존재를 미묘하게 지닐지언정, 이

것을 사물(事物)로 이해한다면 곧 '청정한 바탕'을 잃게 되어, 무시이래의 진로환망(塵勞

幻網)에서 벗어날 길이 없는 겁니다.

 온갖 <이런 것>과 <이렇지 않은 것>을 다 놔버리고, 되돌아, 꿈과 같고 환과 같은 온갖

<이런 것>과 <이렇지 않은 것> 가운데서, 그저 시절(時節)과 인연 따라 걸림 없이 굴릴

뿐이니, 따라서 원기인(圓機人)은 다만 생각에 즉하여 생각이 없을 뿐임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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