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곧은낚시 조회 : 4438
[Re]: 백운이 질문 올립니다
"백운" wrote:
>

백운이 질문 올립니다.

몸도 목숨도 이 허공까지도 다 아님을 알면
그걸 유심이라 한다는 법문을 듣다가

문득 하나의 광명 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이 주인자리를 발견한 것은 아니지만
객이 주인자리를 묻는 떠돌이는 면한 것 같습니다.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참 앎'은 의식(意識)이나 지혜(智慧) 같은 것과 달라서, 알 때, 증득(證得)함이 없이,

그저 스스로 환히 알뿐입니다. 그러니까 「아! 그것은 하나의 광명일 뿐이구나」 하고

알음알이를 냈다면, 그것은 정식(情識)이 작동한 것이요, 영성(靈性)의 <비춤 없는

'비춤'>이 아닌 거예요. 하나의 영각성(靈覺性)은 그저 중생의 상념(想念)과 같이하여,

특별히 그치고 쉬고 하는 조작이 없습니다. 마치 맑은 거울이 모든 것을 그저 <있는

그대로> 비추되, 비판하고 분석하는 일 없이, 모든 것을 그저 <있는 그대로> 비추어

알되, '참'이면 <참인 채로 보고>, '허망'이면 <허망인 채로> 볼 뿐, 전혀 조작(造作)

하는 일이 없는 겁니다.

 이와 같은 <작용이 없는 근본지혜>(無作根本智)는 만법의 성품 없음을 철저히 사무

쳐서 법의 평등을 얻은 이에게 저절로 갖춰지는 안목이니, 이것이 바로 법성(法性)에

칭합한 자의 안목이요, 이것을 법안(法眼)이라 합니다. 결국 「청정법안(淸淨法眼)이

열리면 비록 면전에 산하대지가 또렷또렷해도 티끌 하나 볼 것이 없다」고 한 고인의

말이 모두 이 뜻입니다.

 요컨대, 한 순간이나마 조작(造作) 없는 마음에 맡길 수만 있다면 이것은 <부처

지견>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것이니, 이 밖에 따로 묘한 수가 있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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